[오늘의포인트]대장 IT주의 '낙오'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7.23 11:27

하반기 실적개선 둔화 우려…25일 삼성전자 실적주목

반등장에서 IT주가 힘이 부치는 모양새다.

국내증시가 23일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 뉴욕증시의 상승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11시15분 현재 전날에 비해 1.4% 가까이 치솟으며 강한 흐름을 보인다. 대다수 업종이 1% 이상 오르며 추가 상승을 노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걷히고 있는 악재 속에서 삼성전자LG전자, 하이닉스 등 코스피시장의 주력업종인 전기전자(IT)는 외로운 '하락투쟁'중이다. 제품가격 하락, 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뒷걸음치며 1% 이상 급락, 증시의 추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 방어노력으로 환율모멘텀도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다.

국내 시가총액 1위이자 IT 선두주자인 삼성전자는 이날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전날에 비해 8000원(1.4%) 떨어진 58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2거래일간 연속 하락세다.

LG전자도 전날 대비 2.3% 내린 10만7500원을 기록중이다. 역시 2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하이닉스는 1.9% 떨어진 2만2950원이다. 삼성전자ㆍLG전자와 마찬가지로 2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하이닉스가 코스피시장에서 차지하는 금액 기준 시총비중은 13.9%에 달한다. 이들의 움직임이 국내증시에 영향을 상당 부분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영업이익이 각각 3000억원과 700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에게 원/달러 환율 하락은 실적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25일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는 실적이 선반영돼 움직이는 측면도 있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2조3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DRAM과 NAND 가격, LCD 패널 가격 하락과 휴대전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아직은 견딜 수 있는 환율 여건이지만 하락폭이 가속화하면 환경적 문제와 더불어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측된다.


서 연구원은 "DRAM 가격은 4분기에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원화가치 상승세까지 이어지면 예상을 밑도는 실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각종 여건을 살펴볼 때 하반기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은 무리"라면서 "하지만 현재 주가는 2009년 실적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저가매수 전략은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실적발표 이후 하락세다.

김익상 CJ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이익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반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IT 소비 둔화 지속과 3분기 이후 실적 개선 둔
화로 이익 모멘텀 약화, 애플의 3G 아이폰 출시에 따른 휴대폰 부문 수익 악화 등 악재가 널려있어 급반등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환율 악재까지 겹치면 탄력있는 반등이 기대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반박도 만만치 않다.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된 체질을 앞세워 경기 둔화 시기에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는 주장이다.

강윤흠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도 분기별로 전년동기 대비로는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 3분기가 실적의 저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IT 3인방에 대한 각종 예측이 난무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들이 힘을 얻어야 코스피시장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가와 곡물가격 등이 내려가면 수요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IT관련주의 매출도 늘어날 여지는 크다"며 "당분간 보수적 관점이 바람직해 보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매력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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