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硏, "하반기 스태그플레이션 대비해야"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08.07.23 12:00
올 하반기 평균 유가가 120달러만 넘어도 우리 경제가 경제성장률은 낮아지고 물가 상승률은 높아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3일 '스태그플레이션 진단과 정책 대응'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에 머물 경우 우리 경제는 하반기 경제성장률 3.3%, 소비자물가상승률 4.9%를 나타내는 '완만한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150달러로 상승한다면 '본격적인' 스태그플레이션으로, 200달러로 오른다면 '심각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충격의 강도는 심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유가 150달러를 가정할 때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2.0%, 소비자물가상승률은 6.4%로 예측됐다. 또 유가 200달러에서 성장률은 마이너스 0.3%로 곤두박질치고 소비자물가는 12.6%나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연구소는 "가능성은 낮겠지만 평균 유가가 200달러까지 치솟는다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와 소비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되고 무역수지 적자도 244억달러에 달하는 등 총체적인 위기 국면에 진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 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책은 성장에 별다른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물가상승만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봤다. 대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억제하는 데 정책의 우선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영재 수석연구원은 "'임금 상승→물가 상승'의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근로자는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하고 기업은 비용 상승 요인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임금 상승 자제에 대한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해 생계비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며 "전기와 가스요금 등은 재정 지원을 확대해 인상 시기를 내년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또 '완만한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자칫 부진한 내수 경기를 더욱 위축시킬수 있다는 있다고 지적하고 경기 급랭을 막기 위해서라면 한시적으로 재정 확대 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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