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적대적M&A에 휩싸였던 웹젠 경영진과 10억원이상 20억원 이하의 한도로 M&A 방어자문 수수료계약을 맺었다.
매각협상이 최종 결론나지 않았지만 일단 M&A 방어전은 성공했다. 웹젠은 적대적 공격자였던 네오웨이브와 라이브플렉스는 지난달 NHN게임스에 지분을 매수가에 팔고나간 상태다. 현재 웹젠의 최대주주가 된 NHN게임스는 김남주 사장측과 우리투자증권측 지분을 두고 협상 중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수수료 수익 외에 백기사 역할을 위해 산 주식까지 고가에 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 중인 웹젠의 새 최대주주가 된 NHN게임스와 김남주 사장측 지분협상에 우리투자증권 지분도 포함될 것이기 때문이다.
NHN게임스는 웹젠 M&A에 나섰다 경영권 장악은커녕 참여조차 못한 채 장중 매각까지 하지 못하고 물려있던 네오웨이브와 라이브플렉스 보유물량을 매입원가에 샀다. 하지만 경영권을 갖고 있는 김남주 사장측 지분은 얘기가 다르다.
국내 온라인게임계의 메이저급에다 시가총액 1200억원에 보유현금만 600억원 가량 되는 회사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쳐주지 않을 수 없다. 시장 일각에서는 현 주가의 배가 넘는 주당 2만원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지난해 웹젠 자사주를 1만6000원에 매입, 속앓이를 하고 있는 우리투자증권 입장에서는 손실 보전을 넘어 차익실현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웹젠 지분 6.15%(79만7649주)를 보유 중이다. 장내에서 현 주가에 판다면 50억원이 넘는 투자손실을 보게 되지만 시장 소문처럼 2만원 정도에 팔 수 있다면 30억원의 이익까지 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편 웹젠 주가는 적대적 M&A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연말 1만4000원대까지 올랐으나 최근 9000원대까지 밀린 상태다. 웹젠을 믿었던 M&A 기대감에 승부를 걸었던 간에 일반 투자자들은 대부분 손실을 봤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 사이 우리투자증권과 웹젠 경영진은 제대로 실속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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