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는 "비슷한 사례가 없었고 유리 제조 과정에서 흠집이나 기포가 있으면 (제품이) 깨지거나 터질 수 있다"며 그릇과 전자레인지를 같은 제품으로 보내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례2. 정 모 씨는 '글라스락' 제품을 유리 냄비에 넣어 중탕하던 중, 제품이 폭발하듯 깨져나가 유리파편이 온 집안에 흩어졌다고 말했다.
유리파편을 밟아 상처를 입기도 했다는 정 씨는 "제품 안내서에는 불에 직접 갖다대지 말라는 안내문만 있었을 뿐"이라고 불평했다.
이처럼, 환경호르몬 유출·용출 가능성이 알려진 플라스틱 식품용기의 대체품으로 강화유리 제품이 각광받고 있지만 그 안전성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21일 "강화유리 그릇을 실온에서 정상적으로 사용하는 도중 용기가 스스로 폭발하듯이 깨지는 사고가 발생한다"며 "파편이 날아가는 비산 정도도 매우 높아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강화유리 제품과 관련한 사고는 소비자가 예측할 수 있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어서 위험 정도가 크다"며 "소비자주의를 당부하는 '소비자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소비자연대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원과 이 단체에 접수된 강화유리 관련 제품상담은 총 18건에 이르렀다. 강화유리제품 파손과 관련한 상담은 2004년 14건, 2005년은 15건, 2006년 26건에 이어 지난해에는 28건에 달하는 등 계속 늘어나는 실정이다.
소비자연대는 "강화유리그릇은 소다석회로 만든 일반유리의 표면을 기계적으로 급랭시켜 표면을 강하게 하는 작업을 거쳐 만들어진 것으로 충격에 강하고 일부 내열성을 지니게 된다"며 "생산된지 얼마 안 된 새 제품은 표면이 매끄럽고 흠집이 없기 때문에 강도나 내열성에서 일반유리보다 훨씬 안전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강화유리 폭발사고의 원인으로 △그릇을 사용하다가 생기는 작은 '흠집' 때문에 제품이 순간적으로 폭발하듯이 깨지거나 △강화유리를 만드는 공정에서 내부 응력이 불균일하게 강화되면 제품 외부의 충격에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소비자연대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흠집이 있거나 금이 간 강화유리그릇을 사용하지 말 것과 △설거지 등 외부 자극을 통해 유리제품에 흠집이 생길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일정한 사용기간이 지난 강화유리 제품은 전자레인지나 냉장고에 넣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내열유리제품 업체인 '락앤락'의 한 관계자는 "내열유리는 강화유리와 달리 폭발하거나 깨질 우려가 없는데도, 이번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며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열유리 제품이란 용기를 제조할 때 붕규산염을 첨가하여 내열성을 갖도록 제작된 제품으로 '락앤락'과 '타이렉스'가 대표적이다.
강화유리 제품으로는 삼광유리공업회사의 '글라스락'을 비롯해 중국산인 '하이락', 인도네시아산 '선라이즈'가 있다.
한편 이 단체는 "현재 국내 유통 중인 유리그릇제품을 종류별로 구입하여 내열성·강화정도 테스트를 진행하여 유리그릇의 안전성을 재점검하고 있다"며 유리제품 사용시 발생한 문제에 대해 알려달라고 밝혔다. 문의는 녹색소비자연대 녹색시민권리센터(02-719-5144, 1577-9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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