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문 KTB네트워크회장, 모빌탑 입질 왜?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08.07.21 11:56
권성문 KTB네트워크 회장의 투자로 화제가 됐던 장외 교육업체 와이즈스톰이 모빌탑에 피인수됐다.

업계에서는 권 회장이 와이즈스톰을 통해 우회상장을 노리다 여의치 않자 '물타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권성문 회장, 2년만에 캐쉬아웃=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모빌탑은 와이즈스톰의 주식 48만4226주를 170억원에 취득키로 했다. 취득 후 모빌탑은 와이즈스톰의 주식 100%를 보유하게 된다.

모빌탑은 주식 취득 자금 조달을 위해 와이즈스톰의 최대주주이자 KTB네트워크 회장인 권성문씨를 대상으로 4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권 회장은 모빌탑의 2대주주가 된다.

이로써 권 회장은 와이즈스톰에 투자했다 묶인 120억원 중 일부를 2년만에 회수하게 됐다.

권 회장은 지난 2006년 와이즈스톰에 120억원을 출자,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액슬론, 에코에너지(당시 EBT네트웍스)를 통해 우회상장을 추진했었으나 모두 불발된 바 있다.

올 초에는 이상수 와이즈스톰 대표에게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키로 결정했으나 아직 대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았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당초 이상수 대표의 경영의지를 확고히 하는 차원이었기 때문에 매각 계약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이번에 대금 일부를 현금화해 모빌탑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잡은 권+조 회장, 노림수는?=업계에서는 이미 와이즈스톰에 발목 잡힌 권성문 회장과 교육과는 관련이 없는 사업을 진행중신 디브이에스코리아의 조성옥 회장이 의기투합한 것에 대해 추측이 무성하다. 일부에서는 '머니게임'을 전제로 한 '물타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조성옥 디브이에스코리아 대표는 권 회장과 함께 모빌탑 인수에 참여, 지분 7.6%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디브이에스는 교육관련 시스템을 개발, 모빌탑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디브이에스 측은 "권 회장, 이상수 와이즈스톰 대표와 함께 메가스터디를 뛰어넘는 교육업체를 만들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인수기업인 모빌탑과 피인수기업인 와이즈스톰 모두 수익원 확보가 시급한 적자기업이기 때문이다.

모빌탑은 올 초 자본 전액잠식 사유로 퇴출 위기에 몰렸다 기사회생 했다. 지난해에 영업손실 54억원, 순손실 312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초 1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우량 학원업체로 알려졌던 와이즈스톰도 지난해 매출 39억원, 순손실 41억원을 기록, 매출보다 적자 규모가 더 큰 상황이다. 권 회장 투자 직후인 2006년에도 매출 34억원에 순손실 12억원을 기록했다.

또 조성옥씨의 회사인 디브이에스도 실적이 탄탄한 기업은 아니다. 지난 1분기에 6년만에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섰지만 규모는 5500만원에 불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교육업체들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며 "매출보다 손실이 큰 회사를 디브이에스가 어떤 방법으로 턴어라운드 시킬지 시장에 확신을 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제2의 메가스터디를 만들겠다'는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냉담하기만 하다. 오전 11시 52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모빌탑은 직전거래일과 같은 수준인 299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주가만으로 보면 시장이 모빌탑을 메가스터디 능가하는 업체로 만들겠다는 공약(公約)을 공약(空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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