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덱스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주식 편입비중 상위 종목은 이같은 순서대로 나타난다. 인덱스펀드 대부분이 코스피200지수를 그대로 추종해 개별 주식을 시가총액 비중대로 편입하기 때문.
문제는 시가총액이 적정 기업가치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2000년 초 IT 및 인터넷 버블이 대표적인 경우. 당시 기업 가치와 관계없이 IT주는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갑자기 폭증했다. 시가총액대로라면 인덱스펀드 내 IT 비중은 과도하게 늘어나게 되고 이후 거품이 꺼져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면 해당 종목을 편입한 펀드의 수익률은 동반 하락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시가총액의 오류를 극복한 상품이 바로 '펀더멘털 인덱스펀드'다. 펀더멘털 인덱스펀드는 매출액과 현금 흐름, 순이익, 자본금, 배당 등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편입 비율을 결정한다. 따라서 밸류에이션을 무시한 채 특정 종목의 비중이 편중되는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현재 출시된 펀더멘털 인덱스펀드로는 'Tops펀더멘탈인덱스주식'과 '유리웰스토탈인덱스주식', '산은차세대 e-Fun인덱스주식' 등이 있다.
5월 초 기준 이들 펀드 내 보유 업종을 보면 전기전자, 운수장비 편입비중은 시장과 비슷하지만 은행, 통신, 음식료, 서비스는 1.5~5배 가량 많다.
이들은 기업의 펀더멘털을 중시한 덕에 최근 약세장에서 양호한 방어력을 자랑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산은차세대 e-Fun인덱스주식 1ClassC1'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16.01%, 'Tops펀더멘탈인덱스주식1-C1'은 -16.96%, '유리웰스토탈인덱스주식(C/A)' -17.01%를 기록해 같은 기간 코스피(-19.59%)와 인덱스펀드 평균(-18.51%)을 웃돌았다.
인덱스펀드라는 고유의 특성상 보수도 저렴하다. 클래스별로 차이는 존재하지만 총보수는 연 1.5%를 밑돈다. 장기 투자시엔 저렴한 비용 효과까지 더해져 수익률이 돋보일 수 밖에 없다.
신건국 한국펀드평가 연구위원은 "펀더멘털 인덱스펀드는 기존 인덱스펀드의 약점을 보완해 기업의 수익성이나 내재가치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강세장에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약세장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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