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 파괴, 기후변화 가속시켜"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8.07.21 11:19

UN대학 성명 "습지의 농경지 개간, 7710억톤 온실가스 방출 우려"

습지를 개간, 파괴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가 나와 기후변화를 가속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대학은 21일부터 브라질·볼리비아·파라과이에 걸쳐 있는 쿠이아바에서 열리는 국제 습지 콘퍼런스에 앞서 성명서를 내고 "지구온난화로 상승한 기온으로 인한 습지 증발과 인류의 습지 파괴는 대량의 탄소, 즉 온실가스를 대기 중으로 방출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73년 유엔총회가 설립한 이 기관은 △늪·홍수림(紅樹林)·범람원 등 전 지구 육지 표면의 6%에 해당하는 습지가 육지 전체 탄소의 20%를 유기물 형태로 저장하고 있고 △이를 온실가스량으로 환산하면 대기 중에 이미 방출돼 있는 탄소량과 맞먹는 7710억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농경지 개간 등을 위해 습지가 파괴되면 그 안에 저장된 이산화탄소·메탄 등 온실가스가 대량으로 방출될 수 있다는 말이다.


콘라드 오스터발터 유엔대 총장은 "습지가 종종 개간돼야 하는 대상으로 여겨지곤 했지만, 아직 지구의 건강성에 필수적인 존재"라며 습지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 세계에서 모인 700명의 학자들은 이날부터 나흘간 쿠이아바 습지에서, 습지 파괴가 기후변화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논의하고 습지 보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편 환경운동연합은 우리나라가 지구 차원의 습지 보전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오는 10월 열릴 '제10차 람사르 총회'를 유치했음에도, 1750만㎡(529만평)의 습지를 매립하기로 결정했다고 비판 성명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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