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미래에셋·외인, 수출株 사재기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7.21 11:04

금융주도 같이 매집…국민은행 7.18%·우리금융 8.30% 폭등

국내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래에셋과 외국인이 수출주와 금융주에 대해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외국인은 31거래일 만에 장중 순매수로 전환했다. 국내외 큰 손들이 시가총액 비중이 30%가 넘는 전기전자와 금융에 대한 매수 공세를 취하면서 21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 현재 3.5%가 넘는 폭등세다.

미래에셋은 이날 오전장에서 전기전자와 자동차, 금융 대형주에 대한 적극적인 매수를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래에셋창구를 통해 1만8800주가 순매수되고 있다. LG전자도 25600주의 매수 우위를 보인다.

현대차기아차도 미래창구로 각각 18170주와 64350주가 순매수되고 있다.

외국인은 자동차주에 대한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는 골드만삭스와 리만브라더스가 각각 9만7000주와 3만8900주를 순매수하고 있다.

금융주는 특히 국민은행으로 미래에셋과 외국인들이 동시 순매수가 펼쳐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미래창구로 5만3200주가 순매수되고 있다. 외국계로는 크레디리요네와 크레딧스위스 창구로 10만8200주와 5만4000주의 매수 우위다. 외국인 전체로는 국민은행으로 20만6000주의 순매수가 밀려드는 모습이다. 이에 영향을 받은 국민은행은 7% 이상 폭등세다.

지난 주말에 비해 5.3% 급등중인 신한지주도 미래에셋 창구로 5만9800주가 순매수되고 있다.

우리금융도 미래에셋 창구를 통해 5만주 이상의 매수 우위를 나타낸다.

시총 비중이 높은 이들 종목에 대한 매수가 몰리면서 코스피지수는 1560선마저 회복하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미래에셋과 외국인들이 수출주와 금융에 집중하는 이유는 낙폭과대와 미국발 금융위기의 진정 등에 따른 안정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출주는 향후 실적 기대치가 낮아지기는 해도 환율 효과에 힘입어 개선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날 증시의 3% 이상 급등세는 단기적으로 상승의 신호로 제시될 공산이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외 큰 손이 코스피 주력업종인 수출과 금융주에 본격적으로 달려드는 것은 안정감의 표현이라는 분석이다.

국제유가와 미국의 신용위기 우려가 변덕을 부릴 때마다 출렁이기는 해도 큰 틀에서 보면 '심각한 우려 수준'은 지났다는 평가다.

신성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3월 1500선대 내려온 뒤 1900선까지 올랐고, 지금도 1500선이 깨지면서 코스피는 쌍바닥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당분간은 해외 악재에 빙빙돌기는 하겠지만 기운을 차리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신 센터장은 "이제 시장은 하반기 기업이익과 내년 상반기를 바라보는 마당에 특히 수출주는 환율이 뒷받침되고 있어 실적이 크게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적어도 4분기 이후에는 주가의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단기적으로는 10% 가량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그동안 과대 낙폭이 컸기 때문에 미국의 신용위기와 연동된 금융주와 수출주가 상승 속도가 강화될 것"이라며 "지난주에는 국제유가와 신용위기 문제에 대해 글로벌 시장이 반신반의했지만 이제는 안정으로 가닥을 잡고 힘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31거래일만의 코스피시장 순매수 전환에 대해서도 "외국인도 최악은 벗어나고 있다고 여기는 듯 하다"며 "본격적으로 강한 매수세 형성은 어렵겠지만 매도세는 크게 둔화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이 센터장은 10% 가량 반등 뒤에는 지수가 시간을 끌어가는 상태로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이 센터장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신용위기가 완전히 끝났다는 신호를 보내기 전에는 큰 폭의 반등은 힘들 것"이라며 "경기가 보다 크게 나빠지는 신호가 없으면 일정 수준 반등한 뒤 코스피지수는 횡보하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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