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도대체 누구일까?"

백태종 ㈜솔루션 대표 컨설턴트 | 2008.07.21 12:21

[경력관리 A to Z]자신만의 경력키워드 분석하기

 전자분야에서 외국기업으로부터도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현재는 국내중견기업에서 기술개발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 차장.

그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데리고 모처럼 숲속을 거닐며 자연을 만끽하게 되었다. 이때 아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자란 나무들을 보며 신기해하며 물었다. "아빠 저 나무들은 누가 키워요?"

갑작스런 질문에 마땅한 답변을 준비하지 못했던 김 차장이 "나무들은 자연속에서 저절로 큰단다"라고 대답했다.
 
김 차장은 돌아오는 길에 아들과 대화를 떠올리면서, 자신의 지난 직장생활을 돌이켜보고 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는 전자분야 기술연구소에서 4년여 근무했고 미국 현지법인에 3년간 파견되어 근무한 이후 본사로 귀임하여 기술마케팅 업무를 4년째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최근 직접적인 기술개발자로서는 이제 서서히 한계에 달하고 있다고 느끼던 차였다.
 
숲에 가면 여러 형태의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곧게 뻗은 나무가 있는가 하면, 바위에 어렵게 뿌리를 박고 오랜 고난의 시절을 보냈음직한 굴곡의 나무들도 보인다.

이런 모습은 우리에게 자연을 감상하고 느낄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주지만 우리의 삶은 이러한 자연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즉, 지금의 경쟁사회가 요구하는 모습과 견주어 본다면 관목용이 있는가 하면, 목재용도 있을 것이고, 과실열매를 맺기 위한 과실수가 있는 등 분명한 목적이 있고, 준비 또한 그 목적에 맞추어져 있어야 한다.
 
자신의 쓰임새에 따라 적절한 자리를 정확히 찾아낼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겠으나 우리의 경쟁은 그보다는 준비된 자에게 자리를 내어 주는 기회가 더 많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준비된 자'로서 준비를 해야만 한다.

다행히 우리는 그저 자리잡은 토양에 아무렇게나 자라는 외진 곳의 나무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자신의 목적에 맞추어 토양을 옮기거나, 자신에게 필요한 양분을 찾아 나설 수 있는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이 경력관리는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이러한 경력관리의 가장 중요한 핵심과 방법을 조언한다면 다음을 들 수 있다.

 
우선, 자신의 키워드와 목표의 키워드를 비교 분석해보라는 것이다. 가령, 자신 스스로 어떠한 모습의 나무로 자리하고 싶은지를 결정하였다면, 그 목표에 부합되는 요구조건과 자신이 어떻게 그 동안 경력관리를 해왔는지의 철저한 자기 분석이 필요하다.

이러한 분석을 보다 간단하고 핵심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주요한 내용을 `키워드'로 정리하는 일이다. 즉, 지금까지 어떤 일을 하면서 어떤 성과를 거두었고 성격과 주변환경은 어떠했으며 부족했던 점은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하였다면, 이를 다시 키워드로 정리하는 것이다.

앞서 예를 든 김 차장의 경우에는, `IT네트워크기술, 마케팅, 연구, 미국, 신기술, 치밀한 성격'이 키워드로 도출되었다. 이를 본인의 목표하는 바의 키워드와 나열을 시켜본다면 어떠한 부분이 부족하고 또는 준비되어 있으며 무엇을 더욱 강화할 것인지를 보다 명료하게 자신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로 목표를 분명하게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경력관리에 있어서 키워드와 함께 범주를 정해야 하는 것은 바로 `역할범위의 정의'다. 전문가로 존재할 것인지 혹은 일반관리자로써 승부를 걸 것인지에 따라 준비되어야 할 세부항목들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김 차장의 경우에는 외국계 IT기업에서 기술마케팅 전문가로 나아갈 수도 있고 혹은 현재의 직장을 포함한 국내기업에서 기술관련 관리자로 나아갈 수도 있다. 이러한 전문가와 일반관리자는 나름의 장단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에 대한 결정은 최종적으로는 본인의 몫이다.
 
이처럼 자신의 목표를 명확히 정한 후에는 그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세부실행계획이 필요하다. 기업에게만 사업계획이 필요한 일이 아니다. 개인의 경력관리는 기업과 마찬가지로 철저한 계획과 투자가 필요하다. 이러한 계획 역시 키워드로 나열하여 본다면 앞서 언급한 `키워드'에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항목들이 보완되어져야 하는지 보다 명확하여 질 것이다.

김 차장의 경우에는 외국계기업으로 이직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좀더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서는 것이 단기과제로 부각되었는데, 이전에 3년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근무할 때 기술연구에 몰두하느라 정작 영어 활용에 소홀히 했던 점이 아쉬운 점이 되었다. 또한 국내 기업에서 기술부서의 일반관리직을 위해서는 신기술습득과 QA업무 및 구매업무 등의 관련분야에서 업무경험을 쌓는다는 단기목표도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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