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관계자는 20일 "중국 사업을 하면서 사옥의 필요성이 여러차례 제기돼왔다"며 "베이징에 있는 빌딩을 매입하기 위해 물색해 왔으며 SK텔레콤과 SK에너지, SK네트웍스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빌딩을 매입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계열사의 투자가 필요한 만큼 이사회 의결이 먼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그룹은 최근 계열사들과 함께 중국 사옥 공동 매입을 위해 '스카이 프라퍼티 매니지먼트'를 설립했다. SK텔레콤과 SK에너지 등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이에 대한 자금 출자 등 관련 안건을 의결할 방침이다. SK네트웍스는 이미 공시를 통해 이 같은 투자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SK그룹 중국 사옥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집무실을 비롯해 각 계열사의 중국 사업부와 SK차이나 조직이 입주할 예정이다. 또 그룹 차원에서 중국 사업의 전략과 투자 결정 등을 조율할 수 있는 별도 조직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한편 이번 중국 사옥 매입을 계기로 '차이나 인사이더(중국 내수기업 형태의 현지화)'를 표방하고 있는 SK그룹의 중국 사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에너지는 최근 아시아 기업으로는 최초로 중국 최대 에너지기업인 시노펙(SINOPEC)과 후베이성 우한시에 연간 생산량 80만톤 규모의 대규모 에틸렌 생산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또 중국에 연간 200만톤 가량을 수출하고 있는 아스팔트 판매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중국내 자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6년에 중국 현지 2위의 이동통신 회사인 차이나유니콤에 1조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했으며 중국의 3세대 이동통신기술(TD-SCDMA) 사업 참여를 추진 중이다. SK네트웍스는 주유소 사업 등을 공격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중국 사업을 전담해온 SK차이나도 정보통신과 생명과학, 의료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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