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FnC코오롱 공개매수 속내는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8.07.20 15:12

합병후 사업지주회사로 갈 가능성 불거져

코오롱그룹의 모회사격인 ㈜코오롱이 계열사인 FnC코오롱의 지분을 공개매수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오롱은 지난 18일 공개매수를 통해 FnC코오롱의 지분 510만주를 추가로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공개매수 이유에 대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경영권을 강화해 기업가치와 주주 이익의 극대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아직 공개매수 이후 방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며 "FnC코오롱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춘 기업이라는 판단으로 공개매수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그동안 코오롱그룹이 사업구조를 조정할 때마다 불거지는 사업지주회사 체제로 가기 위한 수순이라고 보고 있는 것.


㈜코오롱을 코오롱그룹의 지주회사로 만들면서 단순지주회사가 아닌 사업지주회사로 가려한다는 분석이다. ㈜코오롱은 현재 FnC코오롱 지분 24.85%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일단 지주회사가 되기 위해 충분한 지분율이다.(지주회사는 상장계열사 지분 20%, 비상장계열사 지분 40% 이상 보유해야 한다).

하지만 단순지주회사가 아닌 사업지주회사로 가려 한다면, 또 이를 위해 ㈜코오롱과 FnC코오롱의 합병을 추진하려 한다면 부족한 지분율이다. 그래서 이번 공개매수를 추진한다는 추정이다. 회사 측의 예상대로 공개매수가 진행된다면 ㈜코오롱은 FnC코오롱 주식 65%를 확보하게 된다.

이러다 보니 주식을 공개매수한 후 FnC코오롱과의 합병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코오롱이 화학과 패션사업을 영위하는 사업지주회사가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코오롱그룹측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전혀 없다"며 "지주회사가 됐든, 다른 것이 됐든 그룹과 각 계열사 이익이 최대화되는 쪽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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