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이번 주 3년 만기 고정금리 주택대출 금리는 연 7.68~9.18%로 지난주보다 0.23%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이는 국민은행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1억원을 대출 받았을 경우 연간 이자만 최고 918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신한은행도 지난주보다 0.21%포인트 상승한 연 7.94%~9.34%로 올랐고 우리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8.0%~9.1%로 0.24%포인트가 높아졌다. 기업은행도 0.2%포인트 상승한 연 7.41%~8.87%로 고시했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업은행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주에 비해 0.15%포인트 오른 연 6.25%~7.75%를 기록했다. 국민ㆍ우리ㆍ신한은행 등도 지난주보다 각각 0.11%포인트를 올렸다.
금융연구원 강종만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내놓은 '은행의 유동성 확보와 주택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한 과제' 보고서에서 "경기 침체로 인한 소득감소가 가계대출의 부실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가계대출의 대부분인 주택담보대출이 변동금리 형태로 금리가 상승하면 이자부담이 늘기 때문에 경기침체로 인한 소득감소와 금리상승으로 인한 이자부담 증가가 가계대출 연체를 급속히 증가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가계 대출의 61.1%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의 90.0% 이상이 시장금리 변동에 직접 영향을 받는 변동금리형이고 만기가 3년 이내인 단기 대출"이라며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의 이자부담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원리금 연체 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강 위원은 "주택담보대출 부실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확대를 촉진하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은행권과 한국주택금융공사의 긴밀한 업무협력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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