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형보다 수수료 더 비싼 황당 인덱스펀드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8.07.20 14:41

일부 인덱스펀드 2% 웃돌아..높은 판매보수 탓

최근 같은 약세장에선 수수료 절감이 최고의 투자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김모씨(33)는 눈여겨봤던 인덱스펀드의 보수가 일반 액티브펀드보다 비싸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

인덱스펀드는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돼 펀드매니저의 노력이 거의 들지 않아 비용이 저렴하다. 실제로도 설정액 50억원 이상 인덱스펀드 83개의 평균 보수는 1.32%로 액티브펀드(470개) 2.12%보다 상대적으로 낮다(한국펀드평가 자료).

그러나 모든 인덱스펀드라고 1%대의 낮은 보수를 제시하는 건 아니다. 일부 인덱스펀드는 액티브펀드 평균을 웃도는 높은 보수를 책정하고 있다.


'하나UBS엄브렐러뉴인덱스파생K-1 Class C'의 총보수는 3.04%다. 이는 판매보수가 2.0874%로 전체 보수의 68.7%에 달하기 때문.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이 상품은 '판매수수료가 징구되지 않은 수익증권에 가입하고자하는 투자자'를 위한 것이라고 돼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셈이다.

'푸르덴셜프리엄브렐러BULL인덱스파생상품 1'과 '한국부자아빠인덱스B주식M-1'도 총보수가 각각 2.96%, 2.2%로 이 가운데 판매보수는 1.61%(선취수수료 1% 별개), 1.9269%다.


현재 설정된 국내 인덱스펀드 대부분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한다. 운용보수 뿐만 아니라 판매보수 역시 비쌀 이유가 없지만 일부 인덱스펀드는 높은 판매보수를 요구하고 있다. 심지어 전체 보수의 91%가 판매보수인 경우도 있다.

인덱스펀드가 저렴한 수수료 덕에 시간이 갈수록 비용 절감의 기대효과가 커진다. 그러나 2%대의 높은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 장기 투자자들은 오히려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인덱스펀드는 상품 구조가 단순해 운용보수가 저렴한 반면 판매보수가 높아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영업망이 많은 판매사이거나 운용사 인지도가 낮으면 운용사가 판매보수를 높게 책정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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