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22명중 10명 "유가, 내주도 내릴것"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7.19 12:10

유가악재 하나둘 해결…"오를것" 7명에 그쳐

18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간 낙폭으로도 2004년 12월 이후 3년 7개월래 최대폭이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인도분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0.3%(41센트) 떨어진 배럴당 128.88달러로 장을 마쳤다. 유가는 지난 6월 5일 이후 최저치로 지난 11일 사상최고치인 147.27달러를 찍은 이후 빠른 속도로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유가는 백분율 기준으로 11% 하락하며 2004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경신했다. 유가는 달러 기준으로는 지난 1주간 16.20달러 급락, 1983년 NYMEX가 개장한 이후 최대폭 하락했다.

최근 유가 하락은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된 것이다. 우선 투기세력이 빠른 속도로 원유 시장을 떠나고 있다는 점이다.

올 여름 최고 170달러, 연내 200달러까지 간다는 전망이 나옴에 따라 대거 롱포지션을 취한 투자자들은 최근 유가가 급락하자 서둘러 포지션 정리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6월 초반 이후 지켜지며 벽처럼 여겨지던 130달러선마저 붕괴됐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밝히자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도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도 원유 시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미국의 원유수요는 3% 감소, 최근 17년래 최대폭 감소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국가들의 수요 증가도 이전만 못할 것이란 전망도 확산됐다.


여기다 미국이 이란의 핵문제를 대화로 풀겠다고 나서면서 전쟁 발발 위험 등 지정학적 위험도 크게 줄어들었다.

◇ 블룸버그 유가 다음주도 내린다

유가 하락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점도 최근 원유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22명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바에 따르면 10명의 응답자가 유가가 다음주인 25일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오를 것이란 응답자는 7명에 그쳤다. 나머지 5명은 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중립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씨티 퓨처스 퍼스펙티브의 에너지 애널리스트인 팀 에반스는 "현 상황에서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 휘발유 시장에서 이런 경향은 확연하다"면서 "롱포지션의 처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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