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측, 성남 기록관까지 기록물 직접 옮겨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08.07.19 11:56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이 퇴임 후 김해 봉하마을에 보관 중이던 대통령 기록물을 직접 경기 성남의 국가기록원 산하 대통령기록관에 일반 차량으로 옮겨 전달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노 전 대통령 측 비서진 7명은 19일 새벽 0시30분께 기록물이 저장된 컴퓨터 서버 하드디스크 14개와 카피 14개를 기록관에 직접 전달했다.

앞서 노 전 대통령 측은 전날 오후 봉하마을 사저를 방문한 국가기록원 관계자들과 기록물 반환 협상을 벌였으나 반환 방법과 절차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

국가기록원 측은 예상치 못한 사고에 대비해 별도의 하드디스크 사본을 만들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측은 이미 만들어 놓은 데이터 사본이 있기 때문에 추가 복사는 불필요하다고 맞섰다.

이에 노 전 대통령 측은 오후 8시25분께 직접 기록물을 흰색 그랜저 승용차 등 차량 4대에 나눠싣고 대통령기록관으로 출발했다. 기록물을 실은 차량은 약 400㎞ 거리를 경찰차 1대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이동했다.


대통령 기록관에 도착한 비서진 차량은 1층 로비에서 임상경 대통령기록관장에게 알루미늄 박스와 여행용 가방 등에 든 기록물을 전달했다. 기록관 측은 '임시 보관증'을 써주는 조건으로 기록물들을 수령했다.

임 관장은 "전직 대통령 예우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뜻에 따라 국가기록물을 일단 받기로 했다"며 "정상적인 방법으로 수령한 것은 아니지만 기록물들을 최고의 안전장치와 보안장치를 갖추고 있는 전문 서고에 보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 측은 "국가기록원 공문에 18일까지 기록물을 반환하라고 돼 있어 하드디스크 봉인 등의 작업을 거쳐 직접 전달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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