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총리 "촛불시위, 초동지휘 미흡..깊이 반성"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08.07.18 18:05

(상보)

한승수 국무총리는 18일 한미 쇠고기 수입 협상과 관련 "미국이 일본, 대만과 다른 조건으로 협상한다면, 우리보다 좋을 경우 당연히 개정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열린 국회 본회의 쇠고기 긴급 현안 질의에서 노철래 친박연대 의원의 질문에 "일본이 미국과 협상에 들어갔기 때문에 어떻게 끝날 지 지켜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물대포 시위진압에 대해서는 "물대포는 다른 어떤 나라의 폭력시위 제어 방법보다 평화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을 무참히 폭력으로 대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으며 원칙에 따라 강력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MBC 'PD수첩'의 광우병 오보 논란과 관련해서는 “초기에 MBC PD수첩이 광우병에 대한 우려를 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은 PD수첩에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PD수첩은 객관성과 공정성을 결여하고 오보를 했기 때문에 책임을 묻도록 방송통신심의위에서 결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PD수첩에 대한 정정·반론보도 청구소송과 함께 필요시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종률 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민심에 부합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문한데 대해 한 총리는 "정치인의 인기는 고정돼 있는 것이 아니고 오르락내리락한다"고 답했다. 또 "쇠고기 파동을 거치면서 많이 내려갔지만 가장 많이 내려갔을 때보다 훨씬 많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한 총리에게 "촛불시위 현장에 왜 안 나갔나"라며 "봉변이 두려웠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항상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공직생활을 하고 있다"며 "꼭 시위 현장에 나가지 않더라도 시민들의 소리는 여러 경로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한 총리는 촛불시위와 관련 “정부의 초동지위가 미흡했다는 것을 깊이 반성한다”는 말을 수차례 언급하며 “여러 번 말했지만 앞으로는 국민의 뜻을 충분히 수렴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의 촛불집회 대응에 대한 국제 앰네스티의 조사 결과와 관련, 한 총리는 "국제 엠네스티는 경찰에 대한 폭력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 했다"며 "비교적 균형감각 있는 보고서"라고 평가했다.

한 총리는 초대 정부의 인사파동과 관련해서는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의견을 대통령에게 충분히 전달했다고 생각하지만 그 과정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일들이 일어난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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