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 올해만 36조↑ '자금 쓰나미'

더벨 전병윤 기자 | 2008.07.18 17:50

주식·채권 불안하자 대기자금 몰려… 수탁액 83조 '최고치' 임박

이 기사는 07월18일(17:3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시중 자금이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밀물처럼 몰리고 있다. 주식·채권시장이 불안하자 갈 곳 잃은 대기성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면서 MMF 수탁액은 사상 최고치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면서 연 5%대 하루치 이자도 붙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역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정체상태에 머물고 있고 채권형 펀드는 자금 유출이 지속되는 등 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18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MMF 수탁액(17일 기준)은 83조2210억원으로 전일에 비해 180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전일(16일) MMF는 수탁액은 15일보다 3조1290억원 급증해 지난 2005년 8월18일 역대 최고치였던 84조980억원에 육박했다.

MMF 수탁액은 20005년 8월 최고점을 찍은 후 줄곧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말 40조원대까지 줄었으나 올해들어서만 36조4830억원이나 늘어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CMA 잔액도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CMA 잔액(4일 기준)은 31조 6674억원으로 6월말 보다 6621억원 늘어났고, 5월말 대비 2.52%(7803억원) 증가했다.

다만 최근 들어 CMA 증가세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이는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가 상승(채권가격 하락)하면서 RP형 CMA를 판매한 증권사들이 손실을 볼 처지에 놓이자 스스로 판매를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는 고객에게 연 5%대 금리를 주고 RP를 팔아 그 돈을 운용해 수익을 남겨야 한다. 그런데 최근의 금리 상승으로 고객에게 준 금리보다 운용이익이 낮아 증권사들의 역마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

기관투자자들이 목돈으로 RP형 CMA에 투자했으나 증권사들이 부담스러워하자 MMF로 자금을 돌린 점도 수탁액 급증세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142억2240억원으로 전일 대비 190억원 순감소했으나 월별 기준으로는견조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증시 조정이 길어지면서 상승폭이 둔화됐고 채권형펀드 수탁액은 한달새 1조4980억원 감소한 39조6540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MMF의 자금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이나 채권시장 모두 불안해 투자를 망설이는 상황이므로 MMF의 매력이 여전할 것"이라며 "은행권의 3개월짜리 특판예금 금리가 5.5% 수준이지만 이 역시 3개월간 자금이 묶이기 때문에 대기성 자금을 끌어모으긴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증시나 채권시장이 확연한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을 경우 자금의 단기 부동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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