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공기업CEO 연쇄회동..선진화 시동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8.07.18 17:39
이명박 대통령이 금융, 보건복지, 국토해양 등 각 분야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따라 만나 공기업 선진화에 대한 의지를 밝혀 주목된다. 쇠고기 파동 등으로 최악의 수준까지 떨어진 국정장악력 제고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공기업 개혁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산하 금융공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민유성 산업은행장과 윤용로 기업은행장, 박대동 예금보험공사 사장, 진동수 수출입은행장,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진영욱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설명하고 "어려운 경제상황을 돌파하는데 금융공기업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민영화가 추진되고 있는 산업은행, 기업은행장에게 "공기업 선진화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이날 간담회는 공기업 CEO 연쇄 회동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주 주택공사, 토지공사 등 국토해양부 산하 공기업 CEO들을 만났고, 다음 주에는 국민연금관리공단 등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공기업 CEO들도 청와대로 부를 계획이다.

청와대는 이번 연쇄 회동을 각 분야 공기업 CEO 인선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상견례를 겸해 국정철학을 공유하기 위한 간담회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제3의 석유위기라고 부를 만한 경제난국을 맞아 공기업들의 분발을 촉구하고, 본격적으로 시작될 공기업 선진화에 적극 호응해 줄 것을 당부하는 자리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공기업 선진화에 대한 이 대통령의 입장 표명에 관심이 집중됐다. 민영화가 각 부처별로 추진되고 전력, 가스 등 에너지 공기업은 민영화에서 제외, 유보한다는 방침에 따라 개혁의지가 퇴색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신뢰도 하락과 민심이반에 따라 불협화음 없이 유연하게 접근하는 방향으로 선회했지만 공기업 선진화에 대한 이 대통령의 의지는 밖에서 생각하는 것과 달리 강력하다"며 "잇따른 공기업 CEO 간담회에서도 이에 대한 의지표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국민신뢰와 국정장악력 제고 차원에서 공기업 선진화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전기, 가스, 물, 의료보험 등 국민적 반발이 큰 분야는 제외했지만 대표적 철밥통인 주공과 토공의 통합,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산업은행 민영화 등 국민적 지지를 받는 공기업 개혁은 강도 높게 추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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