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밀가루값 내려도 제품인하는 곤란"

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 | 2008.07.18 17:33

지난해 대비 밀가루 100% 가까이 올라…"10% 인하는 새 발의 피"

동아제분을 비롯해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등 제분업계가 다음주까지 일제히 밀가루 가격을 10% 안팎으로 내릴 방침이지만, 라면과 제과업체들은 당분간 가격인하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100% 가까이 오른 밀가루 가격 인상분이 아직 제품 가격에 채 반영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유가와 물류비 등이 계속 올랐다는 이유에서다.

농심은 밀가루 가격이 10% 내려간다고 하더라도 지난 5월 제분업체들이 인상한 밀가루 가격인상 수준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라면 가격을 내릴 계획이 없다고 18일 밝혔다. 농심은 지난 2월 신라면 등 대표상품의 가격을 15% 인상했다.

농심 관계자는 “2월 라면 가격을 올릴 때도 인상요인이 다 반영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당분간 인하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제과업계 1위 기업인 롯데제과도 제품 원가중 밀가루가 차지하는 구성비가 크지 않아 밀가루 가격이 10% 내린다고 해서 관련 제품가격을 당장 내리기는 힘들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특히 지난 1년간 밀가루 가격이 거의 100%가 오른 상태라 아직 인상분이 제품가에 모두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고 롯데제과 측은 설명했다.

오리온, 해태제과, SPC그룹 등도 내주 중 밀가루 가격인하에 대한 내부 논의를 거쳐 인하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인하 전망에 대해서는 모두 부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류와 포장비, 물류비 등 원재료중 일부인 밀가루뿐만 아니라 각종 생산요소 비용이 모두 오른 상태여서 밀가루 가격 10% 인하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밀가루 가격 10% 인하는 새 발의 피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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