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부평공장, 타이어공급 중단 '올스톱'

이진우·강기택 기자 | 2008.07.18 16:08

(상보)한국·금호타이어 "가격인상 요구"..GM대우, 법원에 가처분신청

GM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타이어 공급 중단으로 18일 오후 차량생산을 중단했다.

원자재가 인상 등의 여파로 대기업과 중소 하청업체간 가격인상 분쟁은 종종 발생해 왔지만 이처럼 완성차와 타이어 제조사가 제품공급을 중단하면서까지 마찰을 빚은 것은 처음이다.

GM대우는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가격인상을 요구하며 이날부터 타이어 공급을 일방적으로 중단함에 따라 부평공장의 차량생산이 오후부터 중단됐다고 밝혔다.

한국과 금호타이어는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중형 토스카와 소형 젠트라 등에 장착되는 타이어부터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GM대우측은 "타이어 업체들이 불과 몇개월전 가격인상에 합의해 놓고 또다시 가격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장기 공급계약 위반임과 동시에 공정거래법 위반행위에 해당한다"며 강력 반발했다. GM대우는 이번 공장가동 중단에 앞서 지난 17일 오후 6시 '공급중단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GM대우는 한국·금호타이어측이 외부 경제환경 변화를 이유로 모든 타이어의 가격인상을 요구함에 따라 지난 3월 타이어제품에 대한 일괄 가격인상안에 합의한 바 있다.

GM대우 관계자는 "타이어 재고가 전혀 없는 현 상태에서의 타이어 공급 중단은 곧바로 자동차 생산 라인 중단을 가져온다"며 "이는 GM대우는 물론 국가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올 수 있는 중대사안인 만큼 법원에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측은 이날 국내 완성차 업체에 타이어 가격 12% 인상을 요구했으며 가격협상을 거부한 GM대우에 대해 타이어공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가격 협상에 응하고 있는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등에는 정상적으로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며 "협상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타이어를 공급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GM대우는 현재 한국과 금호타이어로부터 전체 타이어 물량의 85% 이상을 공급받고 있어,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인용하거나 양측이 타협점을 찾을 때까지 차량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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