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안전에 문제가 있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실제로 개성관광마저 중단되면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은 개점휴업 상태가 된다.
청와대가 개성관광 전면 재검토를 대북 압박용으로 꺼내 들었을 수도 있지만 개성관광마저 중단될 경우 진상조사는 더욱 요원해 질 수 있다. 이는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은 물론 남북관계의 올스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같은 강경 카드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진상에 응하지 않는 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은 장기간 표류할 수 밖에 없다. 1998년 이후 전개해 왔던 대북사업의 성과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현재 하루 평균 3억원 이상의 직접적인 매출 손실을 입고 있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인한 관광객 사망'이라는 충격적인 사고에 따른 이미지 손상 등 보이지 않는 손실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만약 개성관광까지 이뤄지지 않는다면 매출 손실을 떠나 기업으로서 존폐위기에 내몰리게 되고 대북사업도 접을 수 밖에 없게 된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사고 이후에도 개성관광은 타격 없이 잘 진행돼 왔고 계속 유지할 수 있기를 내심 바래 왔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고 이후 관광조장(가이드) 수를 두 배로 늘리고 전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강화된 관광안내 교육을 실시했으며 이날도 윤 사장이 안전점검을 위해 개성을 방문했다.
개성관광 전면 재검토와 함께 이 대통령이 NSC를 개최한 자리에서 금강산 관광사업의 주체인 현대아산의 책임소재에 대해 종합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도 현대아산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이다.
현대아산은 사고 발생 초기부터 윤 사장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지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여론을 통해 제기된 책임론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미 영업정지에 해당하는 정부의 금강산관광 중단 조치를 따랐고 앞으로도 정부와 적극 협력해서 사태 해결을 해 나가겠다는 게 현대아산의 기본 방침이지만 대통령까지 책임론을 거론하고 나서자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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