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창립 100주년, 모태인 플린트는 지금?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7.18 14:32

GM 쇄락과 더불어 침체 역풍…기념행사 소리도 못꺼내

제너럴모터스(GM)가 창사 100주년이란 경사를 맞이했다. 그러나 미국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어려움으로 인해 기쁜 창립 기념일을 보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 보도했다.

GM은 1908년 뷰익 공장을 미시건주 플린트에 설립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 때부터 플린트는 GM의 도시라는 명성을 얻었으며 한때 미국에서 최고의 공업 도시로 손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플린트는 GM의 쇄락과 같은 길을 걸었다.

100주년을 맞이하는 GM을 바라보는 시각도 만감이 교차한다. 사람들은 GM을 존경과 분노, 자부심, 절망감 등이 교차되는 복잡다난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미국인들은 한때 GM의 대표 차량인 캐딜락을 타는 것이 꿈이었다. GM은 미국 기업의 자존심이었으며,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이었다.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2008년 GM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GM의 주가는 1954년 이후 최저치로 폭락했고, 올 들어서만 4곳의 픽업트럭 공장이 문을 닫고 1만9000명을 감원했다. 쇄신과 구조조정을 거듭하고 있지만 아시아 자동차 업계에게 경쟁력을 내놓은지 오래다.

GM은 지난해 자동차 생산 및 판매대수에서 토요타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최근 GM은 위기 탈출을 위해 배당금 지급 중단과 20%의 임금 삭감, 비용절감 등을 통해 2009년까지 150억달러의 자금을 확충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러나 반전은 쉽지 않다.

이러한 분위기는 GM의 고향 플린트에서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아버지가 GM에서 36년간 일했다는 34세의 건설 노동자 프레드 모스씨는 "GM은 플린트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면서 "사람들은 재미와 핫도그를 추구하기보다 일자리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M은 1970년대 플린트 지역에서만 8만명의 직원을 고용했다. 지금 플린트 지역의 GM 고용은 10분의 1 수준인 8000명에 불과하다.


남아있는 플린트 공장도 픽업트럭과 대형 상업용 트럭 생산라인 일색이어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또 한번 구조조정 상황이 불어닥친다면 GM의 산증인인 플린트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 밖에 없는 처지다.

플린트 지역의 실업률은 11.1%로 미국 대도시 지역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GM관계자는 플린트는 GM의 역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도시 가운데 하나이지만, 회사 재무상 불확실성 때문에 100주년 기념 행사를 벌일만큼 여유가 있지 못하다고 밝혔다.

GM은 창사 50주년에는 플린트 지역에서 대대적인 축하 행사를 개최했다. 그렇기 때문에 플린트 지역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무척이나 큰 상황이다.

빌 오닐 GM 대변인은 "자동차 산업은 매우 급속한 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전세계 경제 역시 빠르게 변하고 있다"면서 "자동차 산업이 변하면 GM도 변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깨달아야 한다"고 밝혔다.

플린트는 최근에는 GM에 대한 의존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고등교육의 관문 역할을 하려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플린트 지역에는 미시건대학교, 케터링 대학교, 베이커 칼리지, 모트 커뮤니티 칼리지 등이 있다.

미시건대 마크 페리 경제학과 교수는 "플린트 지역은 이미 제조업 위주에서 서비스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자동차 산업은 갔지만 향후 100년을 위해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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