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네스티 "경찰, 촛불집회 과도하게 진압"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 2008.07.18 13:35

촛불집회에 대한 인권침해 사례를 조사해 온 노마 강 무이코(Norma Kang Muico) 국제앰네스티 조사관은 18일 "촛불집회는 전반적으로 평화적으로 진행됐지만 경찰이 과도한 무력을 사용해 진압했다"고 지적했다.

무이코 조사관은 이날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지난 2주간에 걸친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위는 대체적으로 평화로웠지만 진압경찰이 군중을 향해 진격하거나 일부 시위대가 경찰차량을 파손하는 등의 폭력사태가 발생했다"며 특히 "경찰은 과도한 무력을 행사하면서 물대포나 소화기 같은 비살상 군중통제장치를 남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촛불집회에) 어떤 주도세력이 있었다고 믿을 만한 근거가 없다"며 "시위 참가자들은 자발적이었고 매우 다양한 그룹이 각자 자기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으며 이는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하는 새로운 개념의 집회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무이코 조사관은 인권 침해 사례로 △경찰의 과도한 무력 사용 △자의적 구금 △시위대에 대한 표적탄압 △잔인하고 비인도적이거나 굴욕적인 처우나 형벌 △구금시 의료 조치 미비 등을 들었다.


이와 함께 △인권침해 주장에 대한 즉각적이고 철저한 수사 △인권침해 가해자 처벌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 △징집된 전의경의 시위 현장 배치 재검토 등을 한국 정부에 권고했다.

무이코 조사관은 지난 4일 방한해 집회 참가자와 경찰 관계자의 증언을 들으며 촛불집회에 인권침해 사례가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를 벌여왔다. 앰네스티 국제사무국이 연례 정기조사 이외에 특정 사안에 관한 조사를 목적으로 비정기 조사관을 한국에 공식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앰네스티는 조사 내용을 영문 보도자료로 만들어 이날 전 세계에 동시 배포하고 향후 발간될 연례보고서에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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