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재상 미래에셋운용사장 "하반기 긍정적"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8.07.21 10:49

구재상 미래에셋운용사장 "中투자 증시 아닌 경제전체 봐야"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이 "하반기 시장흐름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구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자리에서 "지금 상황에서 장을 예측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며 "앞으로 글로벌 증시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인 인플레이션과 고유가 문제가 좋은 쪽으로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유가 상승이 주가를 흔든 것은 가격 상승 자체가 아닌 상승률 때문"이었다며 "올해와 같은 급격한 상승률이 지속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설명했다.

유가가 계속해서 상승할 경우 경기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산유국 입장에서도 무턱대고 유가 상승을 방관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구 사장은 "유가가 오른 것은 단지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며 "다만 지난해까지는 그 상승폭이 완만해 경기가 흡수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도 유가 상승 기조는 계속되겠지만 올해와 같은 급등은 없을 것"이라며 "지난주의 유가 하락도 유가 안정의 시그널"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현재의 물가가 상승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중국"이라며 "중국 물가는 앞으로 안정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 국제적 인플레이션이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2분기 중국 경제지표를 보면 물가상승률과 경제 성장률이 전분기와 비교해 훨씬 안정적"이라며 "이외에도 중국에게는 위안화 절상 등 경기를 안정시킬 수 있는 카드가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계속돼 증시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에는 "최근 국제 경기 불안정으로 외국인들이 자원을 많이 보유한 나라에 투자하는 경향이 짙다"며 "주가 하락으로 그만큼 투자 가치가 높아진 만큼 다시 매수세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중국 증시에 대해서는 증시가 아닌 경제 전체의 가능성을 보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 사장은 "중국 증시의 상황이 예전에 비해 나빠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중국 경제 자체를 두고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면 분명 투자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미국 경제의 약화로 생기는 공백 가운데 일정 부분을 중국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중국의 가능성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에 몰린 대규모의 자금도 중국의 무기 가운데 하나"라며 중국 투자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중국과 함께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브라질과 러시아에 대해서는 "성장세가 이어지는 데다 천연 자원까지 풍부한 국가"라며 "이들이 최근 다른 나라에 비해 주가 조정을 적게 받았다는 점이 리스크 아닌 리스크"라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에 대해서는 "금융 위기가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정도가 되어야 경기가 풀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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