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신사옥 '첫삽' 뜨는 동국제강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08.07.18 11:07

33년 본사터에 28층 건물..장세주 회장 "단지 건물만 세우는 것 아니다"

54년 전통의 철강기업 동국제강이 을지로 신사옥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뜬다.

동국제강은 18일 오전 을지로 수하동에서 신사옥 건립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본 공사에 착공해 오는 2010년 10월 28층의 최첨단 건물로 완공될 예정이다.

빌딩의 명칭은 사내 공모를 거쳐 라틴어로 철(Ferro)이라는 의미를 지닌 ‘페럼타워(Ferrum Tower)’로 결정됐다.
↑동국제강 을지로 신사옥 조감도

1954년 민간 철강기업으로 설립된 동국제강은 1974년부터 지난해까지 33년간 이 곳을 본사로 사용해오다 서울시의 재개발 정책에 맞춰 지난해 8월부터 신사옥 건설을 추진해왔다. 동국제강은 현재 한시적으로 서울 대치동에 본사를 두고 있다.

동국제강의 사옥 신축은 1997년에도 논의된 적이 있다. 하지만 설비 투자를 우선한 선대 회장의 결정에 따라 미뤄졌다.

동국제강은 그때 포항에 대규모 제강공장을 건설 중이었다. 현 장세주 회장의 부친인 고(故) 장상태 회장은 당시 "화려한 사옥을 갖추는 것 보다는 아내의 반지를 팔아서라도 최고의 공장을 만드는 데 최우선 투자하겠다"는 말로 임직원들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이는 지금도 동국제강 임직원들 사이에서 회자된다. 철강분야에 한 우물을 파온 기업으로 생명과도 같은 설비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고 임직원들의 합의를 중요시하는 경영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신사옥 건설을 시작하는 장 회장(왼쪽 사진)의 소회도 남다르다.

장 회장은 기공식사를 통해 "새롭게 들어설 페럼타워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며 "단지 건물의 높이와 모습을 새롭게 세운다는 차원을 넘어 동국제강의 실체와 비전을 더 크고 탄탄하게 구축하겠다는 우리 모두의 다짐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이어 "뿌리 깊은 나무가 비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건물은 기초가 탄탄해야 명작으로 인정 받는다"며 "새로운 사옥의 건축은 대한민국 철강 종가의 전통과 자부심을 기초로 삼고, 오늘의 동국제강을 일궈온 창업주와 선대회장님, 그리고 수많은 동국제강인들의 혼과 지혜를 뿌리로 해서 미래로 웅비하는 동국제강의 자신감과 기상을 표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2년 후 새로운 사옥의 모습이 드러낼 즈음에는 당진 공장이 준공돼 힘차게 가동될 것"이라며 "브라질 고로사업 역시 구체적인 실행 단계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간삼파트너스에서 설계한 '페럼타워'는 땅속에서 솟아 오른듯한 원석이 거대한 강철구조물에 기대어 있는 이미지를 형상화할 예정이다(위 조감도 참조). 청계천과 연계된 지역 특성을 고려해 도심 속 친환경적인 생태 공간으로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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