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이틀새 500p↑..유가급락·금융주 회생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7.18 06:19

[뉴욕마감]유가 130달러 하회, '공매도 제한'종목 급등

뉴욕 증시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유가가 사흘째 급락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진정된데다 JP모간의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금융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안정됐다.
2차 신용경색의 진원지가 된 패니 매와 프레디 맥 주가도 이틀 연속 급등하며 반등을 주도했다.

17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207.38포인트(1.85%) 상승한 1만1446.66을 기록했다. 전날 277포인트 상승분을 합치면 이틀새 500포인트 가까이 오른 것이다.
S&P500지수는 14.96포인트(1.20%) 오른 1260.32, 나스닥지수도 27.45포인트(1.20%) 올라선 2312.30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경기 지표에 대한 우려로 오전한때 하락권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유가도 낙폭 과대 인식과 공급차질 우려로 반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유가 하락폭이 확대되고 개별 종목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도 커지면서 다우지수는 장중 최고치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밀러 타박의 주식 전략가 피터 부크파르는 "미 금융시스템 붕괴에 대한 우려로 금융주가 급락해왔으나 예상보다는 나은 실적발표로 안도감이 작용하고 있다"며 "유가 하락으로 소비 관련주와 항공주가 강세를 보인 점도 증시 상승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다우지수 구성 30종목중 24개가 상승했으며 S&P500 업종지수 가운데 금융업종이 6.9%로 상승폭이 가장컸다. 이어 소비재 업종이 3.6% 올랐다. 반면 유가급락으로 에너지 업종은 이날도 3% 하락했다.

◇ 오늘은 JP모간..'공매도'제한 19종목 상승 주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15일 실시한 공매도 제한 비상조치 대상 종목을 중심으로 금융주가 일제히 상승하며 뉴욕 증시의 이틀째 급반등세를 이끌었다.

패니 매와 프레디 맥 주가는 전날에 비해 각각 17.3%, 19.4% 상승하며 이틀 연속 폭등세를 이어갔다.

역시 공매도 제한 대상이 된 프라이머리 딜러(공인 정부증권 딜러) 증권사인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 뱅크오브 아메리카도 각각 9.9%, 8.9% 12.3% 오르는 등 19개 해당 종목 주가가 예외없이 강세를 보였다.
전날에도 공매도 제한 종목들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2%에 달했다.

특히 이날 실적 안도감을 이끈 종목은 JP모간이었다.
JP모간은 2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53% 감소한 20억달러(주당 54센트)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당 44~47센트의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결과다. 매출은 전년 2분기 189억1000만달러에서 184억달러로 3% 줄었지만 예상치 166억달러를 웃돌았다.
JP모간은 전날 15.86% 급등에 이어 이날도 10.2%급등세를 보였다.

◇ 실적 따라 주가 희비..장마감후 발표 봇물

실적 발표 종목들의 주가는 엇갈렸다. 특히 기술 관련주들의 실적은 신통치 않았다.

노키아는 2분기 순익이 전년비 61% 감소한 11억유로(주당 0.29유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리스트럭처링 비용과 독일 보훔 공장 폐쇄 비용 등 4억6000만유로의 일회성 비용을 제한 순익은 주당 0.36유로로 예상에 부합했다. 노키아 주가는 8.7% 상승했다.

코카콜라는 2분기 순익이 23% 감소한 주당 61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1.01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 95센트를 초과했지만 영업부진에 따른 실망감으로 3.7% 주가가 내려섰다.

이베이는 실적은 호전됐지만 3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하면서 주가가 13.9% 내려섰다.


마이크로 소프트, 메릴린치, IBM, 구글 등 미 증시의 거물들이 이날 장마감후 일제히 실적을 발표했다.
MS가 1.0% 상승한 반면 IBM과 구글은 0.46%, 0.4%하락하는 등 실적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짙은 관망세를 보였다.
그러나 장마감후 발표된 실적은 IBM을 제외하면 실망스런 수준이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야후의 로이 보스톡 회장과 제리 양 최고경영자(CEO)는 주주들에게 서한을 발송, 주당 33달러 이상이라면 매각할수도 있다고 밝혀 주당 37달러 이상을 고집했던 기존 조건을 완화했다. 야후 주가는 그러나 0.18%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 유가, 사흘 연속 급락..130불 아래로

국제유가가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전망으로 사흘 연속 급락하며 지난달 5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30달러선 아래로 내려갔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5.31달러(3.9%) 급락한 129.29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이로써 사흘간 배럴당 15.89달러(11%) 폭락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소식과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수요 감소 전망이 이어지면서 하락세로 자리를 잡았다.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기 힘들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투기세력들의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뉴욕 증시가 금융주를 중심으로 반등세를 이어가면서 달러가치가 강세로 반전한 점도 유가 약세 상승작용을 일으켰다.

천연가스 8월물 가격은 이날 하루동안만 8% 급락하며 지난 4일 고점 이후 20% 폭락했다. 유가 하락 여파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다 재고 급증 소식이 급락세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달러가치는 엔화대비 급등했다.
17일(현지시간) 오후 3시3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06센트(0.03%) 상승한 1.583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강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가치는 경계매물로 오전한때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아시아와 증동 지역 국부 펀드들이 달러화 자산 비중을 더욱 줄일 것이라는 파이낸셜 타임즈 보도도 약세 기여했다.

그러나 달러화 가치는 미 증시 상승세를 타고 강세로 반전했다.
특히 엔/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1.56엔(1.49%) 급등(엔화가치 하락) 한 106.70엔에 거래됐다. 뉴욕 증시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강한 반등세를 이어가면서 엔화를 빌려 뉴욕 증시에 투자하는 엔 캐리트레이딩이 활발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 경기 지표는 부진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나타내는 7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가 마이너스 16.3을 기록했다.
지수가 마이너스를 나타태면 제조업 업황 위축을 가르킨다.

미국의 6월 주택 착공은 106만6000채를 기록해 예상밖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는 뉴욕시 공동 주택 건설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6월 주택 착공은 수정된 전달치 97만7000채에 비해 9.1% 증가했지만 이는 뉴욕시의 주택 관련법 변경을 앞두고 공동 주택(타운하우스, 아파트 등) 착공이 급증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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