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통신사 손잡고 인터넷銀 설립

머니투데이 오상연 기자 | 2008.07.17 18:14

일본 최대은행 계열사 미쓰시비 금융그룹,KDDI가 절반씩 지분 투자

은행과 통신업체가 합작 설립한 인터넷 은행이 일본에서 탄생했다.

니혼케이자이 신문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본 최대 금융은행인 도쿄 미쓰시비 UFJ은행과 통신업계 2위 업체인 KDDI가 절반씩 지분을 투자한 온라인은행인 지번은행(Jibun Bank)이 17일 문을 열었다. 이 은행은 미뱅크(me bank)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이 온라인은행은 KDDI의 가입자들이 휴대폰을 통해 은행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2010년 4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으로 향후 2년간 수신규모 약 2조엔, 340만 계좌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개 은행들은 대출위험을 부담하며 수익을 창출하는데 반해 지번은행은 수수료 중심의 저위험 수익모델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마사오 나카이 도쿄 미쓰시비 UFJ은행장은 관계당국으로부터 지번은행 설립 승인을 받은 뒤 기자 회견을 통해 "향후 이 은행의 수익중 절반이 수수료 기반을 통해 발생하고 나머지 절반은 예수금의 투자를 통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KDDI의 타다시 오노데라 사장은 이에 대해 "우리의 목표는 KDDI 휴대폰을 가장 편리한 휴대폰이자 가장 안전한 자금 이체 수단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KDDI뿐만 아니라 일본 1위 이동통신 인 NTT도코모(NTT DoCoMo), 3위 업체인 소프트뱅크사(Softbank Corp)는 모두 지난해 요금 할인을 단행한데 이어 새로운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3개 이동통신사가 모두 각각 은행들과 제휴를 맺고 모바일뱅킹(휴대전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은행과의 합작을 통한 온라인은행 설립은 실현된 바 없다. 그러나 향후 국내에도 제도적으로 온라인은행 설립이 허용되면 일본처럼 이통사-은행 간 합작을 통한 모바일뱅킹 전용 온라인은행의 설립도 추진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신한은행, 6월 하나은행과 제휴를 맺고 계좌이체·조회, 현금인출기 이용, 수표 조회 등의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KTF는 기업은행, 신한은행에 이어 조만간 하나은행으로 모바일뱅킹 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다. '뱅크온'(BankON)이라는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제공 중인 LG텔레콤은 지난 2003년 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총 17개 은행으로 제휴 상대를 늘렸다.

한편 이동통신사들은 3세대(3G) 휴대폰을 통해 어떤 은행이든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 칩의 개발이나 통합 직접회로(IC)칩의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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