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철현 주일대사 "李대통령에 오해 없길 바란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08.07.17 15:54

권철현 주일대사 "독도 명기 문장, 14일 오전10시에 결정... 李대통령에 오해없길"

-"국제적 분쟁 위해 기획.. 말려들어서는 안돼"
-"미래향한 관계에서 신뢰 무너져 안타까워"
-"귀임 예정없다.. 장단기 대책으로 대처"


권철현 주일 대사는 17일 독도 명기와 관련한 요미우리 보도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과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가 만날 당시에는 중학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 문장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권 대사는 이날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독도 명기 문장이 결정된 것은 지난 14일 오전 10시로 양국 정상이 만났던 지난 9일에 이를 통보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이 부분에서 대통령에 대한 오해가 없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독도문제를 국제적 분쟁으로 만들기 위해 엄청난 기획 작품을 만들고 있는데 우리가 이에 말려들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권 대사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양국 관계가 미래를 향해 나가자는 데에 진정성을 갖고 추진해 왔으나 이번에 신뢰가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이전 단계의 원점으로 회귀하는 것인지 퇴보하는 것인지 정말 안타깝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권 대사는 한일간 협조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같이 일이 발생한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특히 한일 양국이 납치문제, 북핵문제 등에서 협력해 왔으나 이번 사태로 한국내 여론이 악화되면 협력이 약화될 수 있고 일본측도 이러한 부분을 상당히 우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 대사는 "일본이 노리는 것에 말려들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국가영토는 주권에 관한 문제여서 나름대로 장단기 대책을 세우며 예전과 같지 않은 자세로 대처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또 "과거사와 같은 문제는 협상이나 양해가 가능한 부분이 있지만 영토에 관해서는 불가능하다"며 "일본 정부가 나서서 자라나는 다음 세대들에게 잘못된 역사, 영토관을 가르치는 조직적인 이번 일에 대해서는 분노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빠른 시간내에 무너져 버린 양국의 외교관계가 정상으로 돌아서기 위해 문제를 제기한 일본측에서 좀 더 성의있고 진지한 시정조치가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일본측의 자세 변화를 촉구했다.

시정조치중 제일 정확한 것은 해설서의 명기를 취소하는 부분으로 이외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의 관련 부분 삭제, 오는 9월로 예상되는 고등학교 해설서의 독도 명기 취소 등에 대해서도 확실한 태도변화가 가장 성실하다고 설명했다.

귀임에 대해서는 "조건이 붙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런 예정이 없다"며 "일시귀국해 협의하고 있으나 흡족한 단계가 어디까지인지 결정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대사는 이번 일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들어 반사이익을 얻고자 하는 일본 우익세력 등의 국내 사정 때문인지 아니면 한국의 정치적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을 고려한 것인지 확증이 서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이 해설서의 교체주기가 10년이어서 이번에 어쩔 수 없이 독도를 명기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해설서가 4년, 11년, 15년만에 바뀐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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