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주주들, "위기때 허튼 짓 마 !"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8.07.17 15:15
코스닥기업 경영이 갈수록 어려지는 가운데 주주들의 입김이 세지고 있다. 새로운 신규사업을 펼치려는 경영진의 시도가 주주들의 반대로 좌절되고 이사선임이 무산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 추가와 이사 신규선임, 회사 합병 등 경영진의 결정이 주주들의 반대로 속속 무산되고 있다.

완구제조업체 소예는 이날 임시주총을 열고 국내운송업과 바이오에너지 제조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려 했지만 최대주주는 물론 소액주주들이 찬성표를 던지지 않아 부결됐다. 소예는 이날 단성일렉트론 임원 등을 새롭게 이사로 선임하려던 안건도 주주들로부터 승인받지 못했다.

시스템 솔루션업체 버추얼텍도 최근 열린 임시주총에서 학원사업과 온라인교육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올렸지만 주주들이 등을 돌렸다.

회사합병이 수포로 돌아간 사례도 있다. 반도체 부품업체 코미코는 최근 임시주총에서 반도체 장비업체 소슬과 합병하는 안건을 상정했지만 부결됐다. 소슬 소액주주들이 합병비율 등을 문제삼아 합병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제조업 등 잘나가는 테마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려는 경영진의 방침도 무산됐다.


엔터테인먼트업체인 굿이엠지는 적대적 M&A(인수합병)를 막는 황금낙하산 조항을 정관에 추가하려다 주주들의 원성을 샀다. 굿이엠지는 적대적 M&A로 대표이사와 이사, 감사 등이 직무를 상실할 경우 1인당 50억∼100억원을 위로금으로 지급한다는 조항을 정관에 넣으려 했다.

하지만 주주들은 "회사 경영이 극도로 어려워지면 M&A 가능성도 열어놔야하는데 무조건 이를 막아서는 안된다"며 경영진의 방침에 반발했고, 표대결 끝에 부결됐다.
이같은 주주들의 실력행사를 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무분별한 회사경영에 대한 정당한 견제라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기업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성장성을 가로막는 역효과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동양종금증권 이상윤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시장이 대세하락 위기를 맞으며 어설픈 신규사업 참여나 검증되지 않은 이사 선임 등에 대한 주주 견제가 강화되고 있다"며 "최근처럼 힘든 시기일수록 유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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