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우울모드 약화 "실적株 조준"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7.17 10:38

유가·美증시 호재로 전 업종 상승세

코스피지수가 17일 4거래일만에 시원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의 연이은 급락과 미국 서부최대 은행인 웰스파고의 실적호조로 지방은행 모두가 파산위험에 노출될 것은 아니라는 안도감으로 미국 다우지수도 2.5% 급등했다.

국내증시도 이같은 영향으로 모처럼 2% 이상 급등세를 연출하며 속시원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업종이 상승세다. 증권은 6% 이상 오르고 있다. 전기전자도 3.6% 급등세다. 건설과 기계도 3% 이상 오르며 신바람을 내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최근 국내증시의 최대 악재로 지목된 국제유가가 하락에 대한 신호를 주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의 하락 요인이었던 높은 수준의 국제유가가 개선되는 시그널이 감지된다"며 "확대되고 있는 국제유가의 변동성은 상승추세가 지속되리라는 인식의 변화가 생겨나고 있는 시그널로 해석된다"고 진단했다.

7월 이후에는 경기둔화로 원유수요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국제유가에 반영되기 시작한데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이를 강화시키면서 글로벌증시도 우울모드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이동수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신용경색 우려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단기적인 변화만으로도 비관일변도의 시장 분위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코스피시장이 금융주를 중심으로 최악의 심리적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으로 판단됐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하락의 신호를 다시 보여준다면 환율과 금리 상승 기대도 약화돼 반전의 기회가 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달러약세에 대한 대응 또는 투기 수요로 유가 상승의 당위성만 바라보던 글로벌 시장이 이제는 본질적인 문제인 수요와 공급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며 "유가는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을 찾을 공산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유가가 향후 안정을 찾아간다고 한다면 악재의 한 축이 해소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증시는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김 연구원은 "과거 1차 오일쇼크 당시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주가가 급락했을 때 상품가격의 하락 반전과 더불어 주가가 반등했던 경험도 있다"며 "과매도 국면이 분명한 지금 손절매를 단행하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 될 위험이 있어 주식을 보유하는 전략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증시가 오를 기미가 보인다고 무차별적인 매수는 위험한 것으로 분석된다.

단기적으로는 손실 위험을 줄이면서 향후 본격적인 반등이 나타날 때를 대비하는 포트폴리오 구축이 관건이다.

최근 장세에서 반등이 예상된다면 매수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은 방어적 성격의 가치주와 펀더멘털이 탄탄한 실적호전주, 고점 대비 낙폭이 지나치게 큰 낙폭과대주 등이 지적된다.

이 가운데 가장 '믿을만한 주식'은 실적호전주라는 게 삼성증권의 추천이다.

가치주는 지수 하락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전략이 되겠지만 반등시에 탄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낙폭과대주는 반등시 탄력은 좋지만 지수하락에 영향을 받는 정도가 크다.

김 연구원은 "이같은 점을 고려하면 2분기 실적발표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현재 실적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변경이 가장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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