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원유 랠리 '급브레이크'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7.17 09:37

이틀간 10.58달러 급락 134.60달러… 장기 랠리에 큰 흠집

미국 원유 재고 증가소식으로 국제 유가가 이틀동안 10.58달러나 급락, 3주만의 최저수준으로 물러섰다. 이틀간 하락폭으로는 1991년 1월 이후 최대이다. 16일(현지시간) 종가는 4.14달러 하락한 134.60달러. 장중 저점은 132.00달러.

이번 여름에 150달러를, 연말에는 2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주장을 뒤로하고 갑자기 큰 폭의 조정이 찾아왔다.

전날 벤 버냉키 연준(FRB) 의장이 '미국 경기 하강이 쉽게 해결될 수 없다. 경기 둔화 전망과 인플레이션 전망이 동시에 우려되고 있다'며 수요 감소 불안감을 자극한 데 이어 이날에는 미 에너지부가 예상 밖의 재고감소를 밝히며 유가를 끌어내렸다.

미에너지부에 따르면 지난주(11일 기준) 원유 재고량이 295만 배럴 증가한 2억969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20만배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발표한 월간 시장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수요가 전년대비 하루 103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7만배럴 낮아진 것이다. 유가 급등으로 소비 여력이 줄어들었고 여기에 세계적인 경기 둔화까지 가세함에 따라 수요 감소는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재고 증가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씨티 퓨처스 퍼스펙티브의 팀 에반스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유가하락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바라는 부정적 자료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며 추가조정에 무게를 두었다.

연이은 급락에 150달러 돌파 전망과 기대는 큰 흠집이 났다. 원유시장 투자자들의 심리도 이전과 반대 방향으로 이동할 조짐이다. 유가 조정만 오면 사려고 덤벼들었던 기세는 이제 상승과 반대로 '베팅'해야한다는 심리로 바뀌고 있다.

댈러스에 있는 코케스트의 트레이더인 딘 하젤콘은 "이틀간의 급락으로 고점이 이미 확인됐다고 보진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단기적으로 볼 때 그동안의 랠리를 매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틀간의 급락으로 전년동기 대비 상승률은 100%에서 80%로 줄었다. 상당한 강도의 조정이 나타난 셈이다. 향후 유가는 135달러를 넘는 반등시도에 나서거나 이 시도가 무산될 경우 130달러마저 이탈하는 흐름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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