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부동산 PF 연체율 16%로 급등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08.07.17 10:17

한국판 서브프라임 불씨되나

올 들어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의 자금사정이 나빠지면서 '한국판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PF대출 연체율은 지난 5월 말 16.0%로 뛰었다. 지난해 말 11.6%에서 올해 3월 말 14.1%, 4월 말 15.6% 등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저축은행의 PF대출은 전체 여신의 2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금융권의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2006년 말 50조3000억원에서 2007년 말 70조5000억원, 올해 3월 말 73조원으로 불어났다. 이 가운데 저축은행은 12조4000억원 규모다.

다만 저축은행의 신규 PF대출은 줄고 있다. 올 연말까지 총 여신의 30%를 넘지 않도록 한 규제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대출이 상환되지 않으면서 연체율이 급등한 것.

PF대출 부실화의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경기 침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분양 주택이 급증하면서 건설사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부도가 난 건설업체는 204개로 지난해 동기보다 10.9%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은행의 PF대출 연체율도 지난해 말 0.44%에서 올해 3월 말 0.82%로 2배가량 높아졌다. 보험사들의 경우 연체율이 2.8%인데 특히 손해보험사는 7.1%로 높은 수준이다.

건설경기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부동산 PF연체율이 하반기에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의 경우 충당금을 충분히 쌓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자산 5000억원 규모의 지방 저축은행의 부실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감원 관계자는 "부실화에 대비해 손실 흡수능력을 높이고 사업성이 떨어지는 PF에 대해선 정상화를 위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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