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공사, 내년에 더 큰위기-CNN머니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8.07.16 11:40

고유가 부담에 줄도산 올수도

국제유가 급등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미국 항공사들이 내년에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고유가로 인한 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내년 미 항공사들의 줄도산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고 CNN머니가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보고서를 인용,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치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기록적인 고유가와 신용시장 경색에 따른 자금 조달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내년 미 대형 항공사 중 수곳이 도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피치의 수석 항공 애널리스트 윌리엄 워릭은 지금의 유가 수준으론 미 항공업계의 현상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적시했다. 그는 특히 업계가 직면한 최근의 상황이 운항 축소, 감원 등의 몸집 줄이기로는 감당할 수 없는 항구적인 비용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즉, 고유가와 경기 둔화에 따른 이용객 감소로 업계가 운항 축소와 감원, 운임 및 수수료 인상 등을 단행했지만 이것만으론 항공유 비용 부담을 상쇄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워릭은 항공사들의 불충분한 현금 보유 수준이 무엇보다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나이티드, 델타, 노스웨스트 등은 파산보호 상태를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상황은 업계의 이전 재정 위기때보다 훨씬 심각하다. 유동성 부족이 언제든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다.


시카고 소재 드폴대학의 교통 전문가 조 슈바이터먼도 워릭과 비슷한 진단을 내렸다. 슈바이터먼은 미 항공업계가 이전에 비할 수 없는 심각한 딜레마를 안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경기 둔화로 7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던 항공운송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내년 항공업계가 강한 하향(downward)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항공업계 도산의 대부분은 자금력이 약한 알로하에어라인, ATA, 스카이버스 등 소형 항공사에 집중됐다. 하지만 이용객이 증가하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대형 항공사의 자금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워릭은 이에 따라 노동절(미국의 경우, 9월 첫째주 일요일) 이후 대형 항공사들의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돼 급기야 내년 생존까지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치 보고서는 유나이티드, 델타, US에어웨이, 사우스웨스트, 젯블루 등이 특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메리칸에어라인, 콘티넨탈 등의 상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분류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4. 4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