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제29회 국무회의를 시작합니다"라고 말한 뒤 바로 회의에 들어갔다. 국무회의 시작 5분 전에 티타임 장에 들어온 이 대통령은 김하중 통일부 장관, 김도연 교육부장관과 잠시 환담을 나누는 모습만 보였을 뿐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이 대통령은 당초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일본의 독도 영유권 학습서 명기 문제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릴 예정이던 국무회의가 16일로 연기되고 이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기로 결정되면서 이 같은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외부인사가 참석하지 않는 가운데 진행되는 본회의에서의 발언은 대변인 등을 통해 걸러지는 반면 공식 회의가 시작되기 전에 회의의 전반적인 기조나 방향을 설명하는 모두발언은 언론에 내용이 직접 공개된다. 이 때문에 '다변(多辯)'으로 알려진 이 대통령은 그동안 모두발언을 자신의 의사를 국민들에게 밝히는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국무회의를 비롯한 각종 공식회의 모두발언에서 침묵을 지킨 것은 쇠고기 정국이 정점으로 치닫던 지난달 3일, 그리고 청와대 인적쇄신 단행 후 첫 국무회의였던 지난달 24일 이후 이번이 3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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