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금융시장 정상화가 최우선 순위"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7.15 23:37

"경기둔화 인플레 위험 동시 증가"… FRB, 올해 美성장률 1~1.6%로 상향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5일(현지시간)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위험이 동시에 부상하고 있어 금리 정책 방향을 어떻게 결정할지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와 함께 금융시장이 정상 기능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것이 FRB의 최우선 순위(Top priority)라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의 상반기 경제 증언에서 "경제 성장이 상당히 둔화될 것이란 전망과 더불어 인플레이션 위험이 동시에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이 경제 및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을 밝힌 것은 지난달 2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처음이다.

버냉키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6월 성명서에서 밝힌 "경기 하강 위험이 다소 줄어들고 있다"는 언급을 포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그는 인플레 경고에 대한 발언은 그대로 유지,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심각함을 각인시켰다.

버냉키 의장은 "통화정책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전망에 대한 정보를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 급등과 주택 경기 침체 지속, 신용 대출 감소 등이 경제 성장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은 "금융시장을 정상 기능으로 되돌리는 것이 FRB의 최우선 순위"라며 최근 금융시장에 불어닥친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위기 해결에 FRB가 적극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향후 몇분기동안 소비지출도 줄어들 것이며, 기업 설비 투자 역시 올 하반기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은 세금 환급이 소비 지출이 예상보다 호조를 나타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시의적절한 지원을 했다고 평가했다.

버냉키는 또 "주택 가격 하락이 모기지 부도율 급증에 영향을 미쳤고 이는 또 다시 주택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는 등 악순환의 고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FRB는 이날 발간된 반기 경제 성장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FRB는 우선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제시했던 0.3~1.2%에서 1~1.6%로 상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올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전망치도 3.1~3.4%에서 3.8~4.2%로 올렸다.

FRB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4월 제시한 2~2.8%를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FRB는 금융시장 혼란이 지속되고 있어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평소보다 크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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