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파문' 요미우리 신문은 어떤 언론?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8.07.15 18:48
↑ 요미우리신문 도쿄본사 건물

일본 요미우리신문(讀賣新聞)이 15일 청와대와 외교당국의 정신을 쏙 빼놨다. 이날 이 신문의 "기다려달라" 보도파문 이후 청와대 관계자들과 권철현 주일대사 등은 사태진화와 해명에 진땀을 흘렸다. 바다건넌 보도의 파급력은 대단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최대 일간지다. 발행부수는 1000만 부 이상으로 세계 최대규모다. 2001년 기준 아사히(朝日,839만부), 마이니치(每日,400만부), 니혼케이자이(日本經濟,250만부), 산케이(産經,200만부) 등 일본 내 5대 신문과 비교해도 1위다.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배급망을 갖고 있고 영향력도 그만큼 크다. 논조는 보수 우익. 영향력이나 논조로 보면 우리의 조선일보에 해당한다.

요미우리신문은 1874년 창간됐고 격일간에서 1876년 일간으로 전환, 현재는 조석간을 모두 발행한다. '요미우리'란 이름은 '읽으면서 판다'는 뜻이다. 일본 도쿠가와 막부시대(1603년~1867년)에 신문 판매상들이 손으로 새긴 목판으로 찍은 신문을 큰 소리로 읽으면서 팔았던 데서 유래됐다.

계열사로 니혼TV를 비롯해 일본 최초의 프로야구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축구팀 도쿄 베르디가 있다. 방송사와 스포츠구단을 거느리고 있어 예능, 스포츠 면이 인기가 좋다. 물론 정치면도 강하고 전국 최대 일간지로서 지역 정보면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의 독도 영유권 명기와 관련해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요미우리신문 인터넷판 기사. 빨간 상자 안의 문장이 해당 부분이다.


이번에 논란이 된 독도 영유권 문제는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5월부터 보도를 쏟아냈다. 교과서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이 명기될 것이라는 관측보도로 한국의 반발을 유도하고 일본 내 관심을 환기시키는데 앞장서 왔다. 한일역사문제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산케이-요미우리 라인'이 일본 여론의 우경화를 부추긴다고 본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 명기를 우리 정부에 통보한 14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말을 다케시마 바로 앞에 넣지 않았다며 "한국에 대한 배려가 강하게 반영된 표현"이라고 보도했다. 나아가 더 강한 조치가 있어야 된다며 자국 내 불만여론을 강조했다.

지난 2001년 12월 아키히토 천황이 기자회견에서 일본 황실이 백제와 연결돼 있다는 발언을 했을 때도 요미우리신문은 관련내용을 빼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이 "외교상 일본을 대표하는 천황의 이 같은 발언은 상당히 진보적"이라며 자세히 보도한 것과 대조된다.

한편 요미우리는 지난 9일 G8 확대정상회담 당시 후쿠다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일본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표기하겠다"고 통보했고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이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고 14일 밤 인터넷판을 통해 보도했다.

청와대와 야부나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등은 "그 시점(9일회담)에서는 일본 정부의 방침이 결정되지 않았으며 (보도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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