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금강산 피격, 김정일 사과받아내야"

머니투데이 김정주 인턴기자 | 2008.07.16 14:10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북측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진 가운데 탈북자 단체들이 정부의 원칙적 대응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잇달아 발표했다.

이번 일은 탈북자를 소재로 한 영화 '크로싱'이 화제를 모으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터라 의미가 크다.

지난 15일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납북자가족모임, 북한민주화위원회 등 35개 시민사회단체는 정부종합청사 별관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금강산 피격사건에 대해 정부가 북한 당국에 단호하게 대응해 줄 것을 촉구했다.

앞서 납북자가족모임은 14일 성명서를 내고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실망을 느꼈다. 우리는 평생 북에 사정하고 양해하고 배려하며 도대체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느냐"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13일 대표적인 탈북자 단체인 북한민주화위원회도 역시 성명서를 발표해 "대한민국의 주권과 생명을 침해당한 이번 사태에 대해 정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과를 받아내기 전에는 절대로 금강산관광의 재개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탈북자 사이트 '새터민들의 쉼터' 게시판에는 "이것이 바로 북한이라는 독재국가의 현주소이다. 이런 자들과 그 무슨 햇볕을 운운한다는 것 자체가 망상이다."(ID 망아지), "너무 놀라워서 아직도 진정하지 못할 정도로 충격이 크다. 일이 어느 정도로 치달을지 걱정이다"(ID 이슬) 등의 우려의 글들이 올라왔다.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 자유북한방송 게시판에는 "다른 목적을 노린 북한 김정일 공산정권이 사전에 의도적이고 계획된 총기난사 사건으로 결론을 내리고 싶다"(ID 김진철), "이 사건을 적당히 처리한다면 북한정권은 이명박 정부를 적당히 눈치나 보고 무사안일로 일관하는 정부로 생각하고 더 강도가 센 사건을 계속해서 도발할 것"(ID sansam3424)이라며 북한을 비판하고 정부의 강력 대응을 요구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한편 이번 사건을 두고 북한정권을 비방하거나 북한 사병을 두둔하는 등 좌우로 나뉘어 색깔 논쟁을 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또다른 탈북자 사이트 '탈북자 동지회'에는 '천국의 모모'라는 아이디를 가진 탈북자가 "지금 싸울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조금이나마 북한 주민들을 구원해 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있는 썩은 사상을 다 씻어주고 민주주의 건전한 자유를 심어주겠는가에 대해 머리를 쓰면 어떨까"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공감한다. 힘을 모아 북한주민을 김정일의 손에서 건지고 자유를 주는 것에 최선을 다해야한다"(ID 화평), "북한동포들이 공산독재의 압제에서 해방될 날이 오기를 바란다. 그러나 현재는 북한동포들의 마음도 잘 모르겠다"(ID 언제나늘)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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