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만 터주면 잠재된 재능이 터져 나와요"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08.07.17 12:21

[프로의세계]유아음악교육 전문업체 국소연 플레이송스 대표


"음악과 교감하는 길만 터주면 됩니다. 그러면 아이들의 잠재된 재능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옵니다."

미국에서 공인자격증을 딴 음악치료사가 영유아용 앨범을 냈다. 그동안 음악작곡가나 가수들이 만든 유아용 음악은 있었지만 음악치료사가 참여한 경우는 처음이다.

유아음악교육 전문업체 플레이송스를 운영하는 국소연(30·사진)씨는 브로드웨이 뮤지션과 국내외 음악치료사들의 도움을 받아 3년간 준비한 끝에 순수창작곡 250곡을 만들었다.

세종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미국 템플(Temple) 대학에서 음악치료학 석사를 받은 그는 2004년 미국에서 입양아와 장애아동의 불안한 심리를 음악으로 치료했던 경험이 있다.

"아이들의 경우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시작하면 변화가 한눈에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우울증에 걸린 아이들은 음악을 나누면서 자신감을 얻게 되고 얼굴표정부터 한층 밝아지지요. 자폐아 중에는 노래가사도 놀라울 만큼 빨리 외우고 음이 조금만 틀려도 알아낼 만큼 천재적 능력을 보이는 아이들도 많아요."


음악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실감한 그는 졸업 후 경기도립 발달장애 치료연구소와 영재교육원에서 영유아의 인지능력과 지능발달 단계에 맞는 음악치료를 연구했다. 이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음악치료센터를 열고 아이들이 노래하며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분야였던 덕분에 학부모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유아용 음악치료가 자리를 잡아갈수록 그는 음악교재에 한계에 느꼈다. "어릴 적 한번쯤 불러봤을 만큼 익숙한 곡들도 외국곡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 많았습니다. 외국노래는 한국말로 바꾸면 어색하고 음감도 떨어지죠. 한국정서에 맞지 않는 곡을 쓰느니 차라리 새로 음악을 만들어서 음악적 결핍을 보충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는 감성을 살리면서 치료의 효과를 더하는 과학적인 음악을 연구했다. "놀이동작과 교육 목표를 먼저 정하고 그에 맞는 노래를 생각했습니다. 눈 코 입을 인지하는 노래가 필요하다면 아이들이 기억하기 쉽도록 적절한 반복 효과와 음의 변화를 주었어요. 공놀이 할 때 필요한 음악이라면 공이 튀는 속도까지 템포를 맞췄습니다."

3년의 짧지 않은 시간동안 음악교재를 만든 그는 지난 4월 압구정동에 플레이송스라는 음악놀이센터를 설립하고 아동을 위한 음악치료와 교육을 전파하고 있다. 이제 문을 연지 3개월. 30반이 꽉 찰 정도로 인기다. "반응이 좋아요. 오는 8월이면 곧 새로운 과정이 시작되는데 반을 늘릴 예정입니다. 앞으로 질 좋은 컨텐츠 제작해서 아이들의 감성 두뇌를 고르게 발전시킬 수 있는 만족스러운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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