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3% 급락후엔 반등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8.07.15 17:57

증시 초토화 국면의 막바지 가능성도 배제못해

코스피지수가 1509.33으로 마감하며 연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전업종 지수가 하락했는데 기계(-3.89%), 전기전자(-3.37%), 운수창고(-3.91%), 금융(-3.76%) 등은 3%대 낙폭을 보였고 증권(-5.46%)과 건설(-7.94%) 업종은 5% 넘게 급락했다.

시총상위 100위 안에서 한화, 롯데제과 3개 종목만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들 종목도 장중 2∼3%에 달했던 상승폭을 대부분 토해내고 1%에도 못 미치는 상승에 머물러야 했다.

5% 넘게 떨어진 종목을 시총상위 순으로 보면 신한지주, LG전자, 우리금융,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제철, 삼성증권, 대우건설, 기아차, 미래에셋증권, 현대산업, 아모레퍼시픽, 삼성테크윈, 호남석유, 한국타이어, 금호산업, 금호석유, STX엔진 등으로 업종을 가릴 것이 없었다.

GS건설대림산업은 10% 넘게 급락하면서 이날 초토화된 건설업종을 대변했다.

외국인이 27일 연속 7조5000억원 넘는 주식을 순매도하고 프로그램 순매수 감안시 투신권이 실질적으로 2500억원 가량 순매도에 동참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외인·투신의 쌍끌이 순매도에 따라 수급공백 상황이 야기됐다.

미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모기지 업체 구제책이 시장의 외면을 받으면서 전날 미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선 데 이어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급락함에 따라 더 이상 기댈 언덕을 찾기 어려운 지경에 처했다.

이날 발표 예정된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매판매 등의 경제지표와 존슨앤존슨, US뱅코프 등 2분기 실적 발표 기업의 면면에서 예상밖의 호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면 아시아증시 급락이 미증시에 타격을 가하고 뉴욕증시가 다시 아시아증시를 끌어내리는 악순환의 소용돌이가 불가피함을 인정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가 버냉키 미연준(FRB) 의장과 폴슨 재무장관의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다면 오늘 미증시가 또 다시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의 주식순매도 행진 중단 가능성을 점치던 부류조차 이제 포기했다. 이는 더 이상 주가 상승 기대감을 고집하지 않고 하락추세 돌입을 받아들인다는 뜻과 같다.


오늘 밤 다우지수 1만1000선이 붕괴되고 내일 코스피지수가 1400대로 주저앉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면서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겠다는 의미인데 대부분이 이렇게 생각하는 상태라면 바닥이 형성될 조짐이 나타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모기지 등 미국 금융권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신뢰조차 무너지고 있는 상태에서 국제유가(WTI) 고공행진도 멈출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바닥을 논하는 것은 금물이다.
지난해 11월 사상최고치를 찍고 현재에 이르는 동안 얼마나 많은 바닥론이 무위에 그쳤는지 감안한다면 1460∼1470선을 최후의 지지선으로 보고 있는 부류마저도 곤경에 빠질 여지가 충분하다.

하지만 투매가 자주 일어난다는 점은 시장이 극단의 상황에 빠져들고 있음을 방증한다. 변동성이 높은 상태에서 소액의 매도만으로도 주가가 급락과 폭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최악의 상황을 상정한 주가 하락세는 사소한 호재만으로도 제어될 여지가 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어떤 호재도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나 경제지표와 실적에서 실마리가 잡힐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릴 필요는 없다"면서 "역발상 투자를 고려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1만계약이 넘는 지수선물을 순매수한 외국인이 공매도분에 대한 헤지나 보유물량을 처분하기 위해 프로그램 순매수를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혹시라도 장세 반전에 대한 성공적인 베팅으로 결론이 나는 기적이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3% 이상 급락한 다음날 지수는 반등했다.
지난 1월22일 연중 최대폭인 4.43% 추락한 뒤에는 사흘 연속 상승세로 돌아섰고 3.85% 떨어진 28일 다음날은 비록 하루지만 0.66% 반등했다.

2월11일 3.29% 급락한 다음날은 0.16% 상승에 그치고 그 다음날(13일) 0.7% 하락세를 재개했지만 이후 2월말까지 상승가도를 달렸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3.16% 떨어지며 연중 4번째 3% 이상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전의 흐름이 반복된다면 최소한 주가 반등전환이 가능하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