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버냉키, 어떤 말 할까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8.07.15 16:19
시장이 전형적인 더블 딥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잠깐 있었던 베어마켓 랠리가 종료되고 나니 이전보다 더 심한 패닉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두 번째 골은 더 깊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미국 정부의 패니매, 프레디맥 구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일제히 급락했다.

닛케이225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55.6엔(1.96%) 하락한 1만2754.56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다. 코스피지수는 49.29포인트(3.16%) 급락한 1509.33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 하락률은 지난 2월11일(-3.29%) 이후 4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상하이종합지수도 3.43% 급락했고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4.51%,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3.84% 폭락했다. 홍콩증시 H지수는 5.15%나 내려꽂았다.

미국 주택 시장 가격 하락세가 멈추지 않는한 정부가 아무리 돈을 쏟아 부어도 소용없다는 인식이 결국 낙관을 어렵게 하고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는 이점을 정확히 포착했다. 그는 "두 기관의 문제는 지불능력(solvency crisis) 위기이지 유동성 위기가 아니다"면서 때문에 두 기관의 유동성 확충을 유연하게 한 재무부의 조치는 큰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용위기가 시작된 이후 연준은 문제가 터지면 유동성을 공급하는 식으로 대응했다"면서 해법이 정곡을 찌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극단적으로 레버리지(차입) 의존도가 높아 주택 시장이 계속 침체될 경우 두 기관의 자산을 초과하는 손실이 쌓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역시 주택 시장이 안정을 회복하는 것 밖에 뾰족한 방도는 없는 것 같다.


소로스는 지금 위기가 역사상 최악의 금융위기라고 진단했는데 과거 사례를 봐도 앞으로 하락세는 더 지속될 것 같다.

블룸버그통신은 비리니어소시에이츠와 공동으로 과거 데이타를 분석한 결과 베어마켓장이 종료되려면 지수가 14% 더 떨어진 1160은 쳐야 한다고 보도했다.

MSCI월드인덱스가 생긴 지난 69년 이후 일곱 차례의 베어마켓장의 평균 하락률을 토대로 한 분석에 따르면 과거 일곱 차례 평균은 보통 391거래일 하락하며 31%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최근 MSCI월드인덱스는 전고점 이후 257거래일 하락하며 20%를 조금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전망조차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암울한 상황 속에서 이날 오전 미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및 크리스토퍼 콕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등 미 경제의 거물급 인사들이 현재 상황에 대한 증언을 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이 패닉에 휩싸인 만큼 이들의 입에서 어떤 진단과 전망이 나올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와코비아의 존 실비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상황이 이들의 통제력을 벗어나 버렸다"고 말해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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