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림픽 앞두고 연이은 폭동-인터넷전쟁까지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8.07.15 16:14
↑ 처형되는 위구르 독립운동가 (SOH)

중국 각지에서 폭동이 끊이지 않고 정권의 소수민족 탄압도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 통제도 더욱 강화되고 인권논란은 늘어난다. 베이징올림픽은 20여일 남았다.

◇폭동, 또 폭동...

대중국 인권방송 희망지성(SOH)과 중국관련 인권단체들은 10일부터 중국 저장성에서 대규모 농민공(도시로 몰려든 농민들) 시위가 일어나 유혈사태로 번졌다고 14일 밝혔다.

사건은 저장성 위환현 칸먼진 공안이 임시거주증이 없는 쓰촨성 출신 농민공 2명을 체포하면서 1명을 구타한 데서 시작됐다. 10일 저녁 농민공들은 임시거주민 관리소에 항의하러 갔으나 경찰은 24명을 연행하며 강경대응 했다. 시위대의 규모는 수천 명으로 불어났고 파출소를 습격하는 등 격렬한 양상으로 확산됐다.

경찰은 전기봉으로 농민공들을 구타했고 현지에서는 3명이 사망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시위는 13일까지 이어졌다.

SOH는 중국 정권이 농민들을 도시 주민과 차별해온 제도적 문제들이 비극을 낳았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에는 구이저우성 웡난현에서 여중생 변사사건이 부패한 관료사회에 대한 불만으로 번져 수만 명이 폭동을 일으키고 지방정부 청사가 불탔다.

◇소수민족 단속도 단단히

소수민족 탄압도 진행형이다. 중국관영 신화통신은 10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시 공안국장의 발표를 인용해, 올 상반기 동안 올림픽 테러를 시도하는 5개 반정부 세력을 검거, 82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위구르족 무슬림 체포 숫자가 공개된 것은 올해 처음이다.

지난 3월 신장위구르자치구 허톈시에서는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 소녀들을 대륙 각지로 보내 노동과 매춘을 강요한다"며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티베트도 예외는 아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 중국어판은 올림픽 기간 티베트인들이 베이징에서 항의활동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라싸와 인근 칭하이성, 쓰촨성의 라마승을 포함해 1000여명의 승려들을 감금했다고 8일 보도했다. 승려 외에 티베트 거주민들은 물론 여행자들까지도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인터넷통제에도 저항은 계속...살인자, 영웅되기도

↑ 중국의 대규모 PC방


중국 정부의 인터넷관리도 대폭 강화됐다. 연이은 폭동과 반정부 활동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유포되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정부와 전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정부는 게시물 삭제와 반정부 관련 사이트 접속 금지를 잇따라 시행하고 있다. SOH에 따르면 최근에는 '공산당'이란 단어까지 금지어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금지어가 과도하게 늘면서 게시물 중 상당 부분 단어가 별표나 기타 부호로 바뀌는 바람에 네티즌들은 게시물을 읽어볼 수 없을 지경이라고 한다.

하지만 중국 사람들의 저항은 오히려 늘어간다. 중국 공산당의 인권탄압을 폭로한 책 '9평공산당'이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 네티즌들도 단어 사이에 부호나 띄어쓰기를 넣고 가로로 배열된 게시물을 세로로 바꿔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검열을 피하는 중이다.

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지자 심지어 살인자가 영웅이 되기도 한다. 주인공은 양자(28). 그는 지난해 10월 자전거를 빌려 타다 절도 혐의로 상하이시 공안국 자베이 분국에서 조사를 받았는데 그 과정에서 경찰이 그의 생식기를 훼손시켜 기능을 잃게 했다.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자 분노한 양씨는 지난 1일 자베이 분국 사무실에 불을 지르고 칼을 휘둘러 경찰관 7명을 죽였다. 중국 네티즌들은 '홀로 폭정에 맞서 싸운 영웅'으로 묘사하며 모금운동까지 하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를 압박하는 건 외부에도 있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국제엠네스티 같은 국제 인권단체들은 중국의 인권탄압을 규탄하며 세계 곳곳에서 퍼포먼스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

↑ 그리스 아테네에서 국제앰네스티 회원들이 중국 인권개선을 요구하며 에어리얼 아트(Aerial Art)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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