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화학물질 등록하면 시장 신뢰얻을 것"

브뤼셀(벨기에)=최석환 기자 | 2008.07.15 10:45

말린 반 덴 베르그 유미코어 REACH태스크포스팀장 인터뷰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를 잘 이행하면 시장과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전 세계 30개국에 72개 지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비철금속 제조업체 '유미코어(Umicore)'의 REACH 태스크포스를 맡고 있는 말린 반 덴 베르그(사진) 팀장의 말이다.

반 덴 베르그 팀장은 14일(현지시간) "직접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우리 회사가 취급하고 있는 화학물질이 REACH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되면 더 나은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유미코어는 2006년 매출액이 88억1500만 유로에 달하고 1만7180명이 근무하고 있는 벨기에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금속신자재, 귀금속 및 촉매제 제조, 아연 생산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한국에도 휴대폰과 노트북 전지,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2차전지 소재 생산을 위해 투자를 해왔다.

특히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본사에 REACH 업무관리반을 설치, 수백개로 추정되는 등록대상 화학물질에 대해 지난달부터 시작된 REACH 사전등록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반 덴 베르그 팀장은 "초기에는 회사 자체에서 REACH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면서 "등록대상 화학물질을 REACH 규정에 맞춰서 어떻게 사전등록을 해야 하는지를 파악하고 해석하는 과정도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REACH 등록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 기업에 대해서도 "회사내 REACH의 인지도 제고와 등록대상 화학물질의 리스트를 파악해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유럽시장에 수출하려면 수입상이나 고객들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REACH 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필할 수 있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이어갔다.

한편 반 덴 베르그 팀장은 REACH 등록 과정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대량으로 화학물질을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불편한 점이 있다"며 "수백개의 화학물질을 하나하나 등록하려면 그 만큼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날은 수월하게 등록이 이뤄지지만 어떤 날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REACH 온라인 등록 시스템이 불안한게 사실"이라며 "일부 규정의 경우 해석이 모호한 경우가 있는데 REACH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그런 내용들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혼란을 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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