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대북사업 계속 하겠다"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8.07.14 17:55

(상보)관광객 피격사건으로 중단 위기..사업 지속에 강한 의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대북사업을 계속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비록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의 총격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금강산관광이 중단되면서 대북사업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지만 어렵게 끌어 온 대북사업을 중단할 수는 없다는 의사표시다.

현 회장은 14일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상선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북사업이) 힘들어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또 "이번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방북 계획을 묻는 질문에 현 회장은 "아직은 없다"고 답했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이 임직원들과 조사단을 꾸려 방북중인 만큼 추이를 봐가면서 대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 회장은 사고가 발생한 직후 오는 17일 개성공단 내에 문을 여는 평양식당 개관 참석 일정을 취소한 뒤 금강산관광 등 대북사업 전반을 점검하고 그룹 경영진과 수습대책을 다각도로 모색해 왔다.

현 회장과 현대그룹은 특히 지난 12일 방북한 윤 사장 일행이 가져올 결과물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북한 당국이 우리 정부의 진상조사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그룹뿐만 아니라 정부로서도 현대아산 조사단이 피격 사고의 정황을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여서 윤 사장 일행이 가져올 결과물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윤 사장은 지난 12일 오후 3시30분 김영현 관광사업본부장 등 임직원 5명과 함께 육로를 통해 금강산에 도착했으며 북한의 조선아태평화위원회,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관계자들과 만나 사고경위를 전해 듣고 관련협의를 진행해 왔다.

윤 사장은 또 북측에 남북 공동으로 진상 조사를 벌이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어떤 협의가 오갔는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다.

윤 사장은 당초 14일 오후 5시에 귀환할 예정이었으나 북측과의 추가 협의를 위해 체류를 연장키로 했다. 그러나 누가 추가적인 협의를 제의했는지, 어떤 사항을 논의할 것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추가적인 협의를 하는 것이 긍정적인 시그널인지 부정적인 시그널인지 추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아산이 피격 사건이 발생한 이후 금강산과 개성 관광 예약률을 조사한 결과 사건 전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약을 취소한 사람들 대부분은 한두 달 예약을 미룬 것으로 조사돼 8월과 9월에는 100%이상의 예약률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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