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돌'맞은 프리보드, 성과와 과제는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08.07.14 16:44

외형 성장 불구 시장 소외여전..제도개선 등 시급

한국증권업협회가 운영하는 프리보드시장이 지난 13일 자로 출범 3주년을 맞이했다.

프리보드는 지난 2005년 자본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출범했으나 장기간 소외 현상이 지속되면서 존립 의의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증협 "일단 외형 키우자" 팔 걷고 나서=유망기업이 진입을 회피하는 등 사장 위기에 몰렸던 프리보드 시장은 최근 증협의 적극적인 기업 유치 노력에 힘입어 활성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특히 지정기업수 증가가 눈에 띈다. 14일 증협에 따르면 프리보드 시장은 올 들어 지난 13일 현재까지 신규지정 기업(19개사)이 전년(7개사) 대비 2.7배 증가했다.

협회 측은 "출범 이전 제3시장 시기인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신규지정 기업수가 지정해제 기업수보다 늘어나는 등 초기성장단계에 있는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자본시장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시가총액도 크게 늘었다. 7월 13일 현재 출범 전 5809억원에서 8860억원으로 53% 증가했고, 일평균 거래량도 6.2만주에서 12만주로 94% 증가했다. 특히 일평균 거래대금은 출범 전 0.54억원에 비해 1.8억원으로 233% 늘어났다.

◇시장 소외여전..가격 왜곡현상 '극성'=하지만 이 같은 외형성장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많다. 시총 및 일평균 거래량이 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단1주의 거래로 이상급등종목 속출할 만큼 가격왜곡 현상이 심각하다.


실제로 프리보드는 지난 11일 종가 기준, 1351.54포인트로 지난 7월 11일 1012.39포인트 대비 한 달 새 33% 급등했다. 이 과정에서 단 몇 주의 거래만으로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는 이상급등종목이 속출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프리보드 시장이 소외된 투기시장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또 매매차익에 대한 과세, 상대매매 방식 등 제도적인 문제점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지명도가 떨어지고 리스크도 큰 기업에 투자를 해야 하는데 세금문제도 복잡하고 매매도 어렵다보니 투자자들의 접근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규 시장에 버금가는 제도적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증협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제도 개선에 대한 건의를 지속적으로 관계기관에 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없지만 관계기관에서 내용을 검토 중이므로 좀 더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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