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매도,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8.07.14 11:44

윤석 CS전무 "외인 원자재수입의존 큰 신흥시장 매도집중"

"IMF때를 생각해보라. 한국 내 비관론이 나라 밖에서보다 컸듯이, 지금은 미국 내 비관론이 더 클 것이다. 외국인의 주식매도는 리스크관리 차원에서의 '안전자산선호'가 핵심이다"

윤 석 CS전무는 14일 사상 최대 매도행진을 벌이고 있는 외인의 투자심리와 관련, "한국만의 특별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일각에서 부각되고 있는 헤지펀드 공매도 우려는 과장된 측면이 있으며, 촛불시위와 정책신뢰 상실로 인한 한국시장에 대한 관점변화도 '둘째 문제'라고 일축했다.

윤 전무는 먼저 "지금은 전세계 주식의 비중을 줄여가는 과정"이라며 "한국은 지금까지는 '비교적 선방하는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1999년부터 외인투자가 많이 이뤄져 지분율이 높은 편이었던 한국시장이 위기를 맞자 많이 빠진 것일 뿐 외인들이 '한국만 팔자'는 분위기는 결코 아니라는 지적이다.

윤 전무의 말을 재구성해보면, 외인들의 투자행태는 이렇다.

1. 전세계 증시는 지금 베어마켓이다. 이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안전자산선호(Flight to quality: 투자의 '질'을 찾아 날아간다는 의미로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현금이나 채권 등 보다 안전한 자산으로 이동하는 것)현상이 나타난다.

2. 외인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선진시장과 이머징시장 중 어디를 많이 팔 것인가를 고민한다. (대부분 리스크가 큰 이머징시장부터 판다. 지금은 전세계주식을 파는 움직임)

3. 이머징마켓 주식을 팔기로 했으면, 이머징마켓 내에서 원자재 수입국인가 수출국인가를 분류하고, 어딜 팔지 고민한다. (원자재 수입국이 더욱 리스크가 높다고 판단한다)


4. 원자재 수입국이면, 중국, 인도, 한국 중 어디를 팔까를 고민한다.(최근 2~3년간 중국 인도는 한국보다 더 큰 매도타깃이 됐다)

5. 글로벌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한국주식을 얼마나 팔 것인지 고민한 후에 다른 사항들을 고민한다. (촛불시위, 경제정책위기 등등)

윤 전무는 촛불시위가 외인투심에 영향을 미쳤을지에 대해서도 "두번째 문제"라며 "미국시장이 견조한데 한국시장이 빠졌으면 인정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미국 중국 한국 모두 주식을 파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무는 헤지펀드 공매도의 경우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전체적으로 주식에 대한 투심이 악화돼 있어, 주식을 '빌려(Borrowing)'서 팔기에 비용부담이 크다는 것.

윤 전무는 "공매도 전략을 많이 구사되는 시점은 주식 빌리는 비용이 가장 싼 활황장"이라며 "지금은 주식 자체를 빌리는 비용도 비싸고, 빌릴 만한 주식을 확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전무는 다만 두번째 이슈로 한국의 특수성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현재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이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노동조합의 임금인상 요구가 거세지는 점 등도 조금 더 보수적인 관점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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