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서 주식형펀드 '선수 교체' 중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8.07.14 16:01

신규펀드, 해외 저평가펀드로 주식펀드 물갈이

국내외 증시가 지루한 약세장을 펼치는 가운데 주식형펀드의 물갈이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 펀드는 저가 매수를 바탕으로 신규 설정된 펀드가, 해외 펀드는 저평가된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가 새 간판 선수로 등장하는 추세다.

14일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의뢰해 코스피지수의 하락세가 뚜렷했던 지난 6월부터 7월 11일까지 설정액 증감을 살펴본 결과, 설정액이 증가한 국내주식형펀드 상위 10위권 내 5개 펀드가 2007년 설정됐다. 반면 설정액이 감소한 펀드 가운데 7개 펀드는 2002~2005년 만들어져 3년이라는 '심리적 만기'가 다 된 적립식 펀드로 조사됐다.



돈이 들어온 펀드의 대부분은 '미래에셋디스커버리'나 '인디펜던스', '한국네비게이터' 등 과거 성과가 입증돼 시장의 인지도가 높은 상품이다. 국내증시가 두 달 가까이 내림세를 이어가면서 방향성을 잃은 투자자들이 '브랜드네임'이 확실한 펀드를 이용해 저가 매수 기회를 잡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펀드는 상반기 최고 히트펀드였던 '브라질펀드'가 주춤한 반면 찬밥 취급받던 '중국펀드'가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

'봉쥬르차이나'를 비롯해 'PCAChinaDragonAShare주식A- 1ClassA', 'KB차이나포커스주식형재간접Class-A' 등 중국펀드가 설정액 상위 펀드에 포진했다. 일부 중국펀드에선 설정액이 감소하고 있어 펀드별로도 희비가 엇갈리지만 중국 상하이지수가 2800선까지 하락하면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 팀장은 "올해 예상 실적으로 주가이익배율(PER)은 18배로 적정수준이 20배, 3500선 정도임을 감안하면 25% 정도 과소평가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반면 유가 상승 최대 수혜국가로 꼽혔던 브라질을 포함해 최적의 분산투자처로 거론됐던 브릭스펀드의 설정액은 줄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와 단기 반등에 따른 증시 하락으로 펀드 수익률이 악화되면서 환매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일부에선 해외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지속되면서 '펀드런'(대량환매) 가능성을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7월 들어 10일까지 해외주식형펀드의 해지금액은 944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규 설정액 3701억원의 2.5배에 달한다. 올들어 최장 기간인 7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간 데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로는 4521억원이 순유입되면서 해외펀드에서 국내펀드로 자금 이동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권정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글로벌 증시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정보를 얻기 힘든 해외펀드에 대해 투자자들이 유난히 걱정하는 경향이 짙다"며 "해외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건 맞지만 대량 환매를 염려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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