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본 경기는 '스태그플래이션'

더벨 황은재 기자 | 2008.07.14 14:30

채권·스왑, 장단기 금리 역전...IRS 2-10년 금리차 -0.54%p

이 기사는 07월14일(11:1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인가?'

채권수익률 곡선은 우리나라 경기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만기가 짧은 채권금리는 급등했고 장기채권금리는 상대적으로 덜 올라 장단기 수익률차가 큰 폭으로 좁혀졌다. 이자율스왑(IRS) 시장에서는 1년만기 금리가 제일 높고, 10년만기 금리가 가장 낮아 수익률 곡선이 물구나무를 섰다.

단기금리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장기금리는 경기둔화를 반영했다.

11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1년만기 통안증권은 5.90%로 전날보다 0.14%포인트 급등했다. 반면 국고채 10년물과 20년물은 0.03%, 0.02%포인트 오른 6.12%, 6.11%를 기록해 6.17%로 마감한 국고채 5년물보다 낮았다.

IRS 금리는 1년물이 0.13%포인트 올라 5.90%를 기록했지만 10년만기는 0.18%포인트 급락해 금리차가 무려 -0.58%포인트로 역전됐다.



단기금리가 급등해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거나 역전된 데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기 둔화 우려가 동시에 교차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한국은행은 빠르면 오는 8월에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지난 10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밝혔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중앙은행)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며 물가 상승이 확산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사를 명백히 했다. 또 내년에도 물가 상승세를 잠재우기는 어렵다며 고물가 시대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한은이 긴축에 나설 경우 금리가 오르면서 내수 경기가 더 악화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준 현대증권 연구원은 "(통화 긴축이 나타날 경우)기대 인플레가 추가 확산되기 보다는 진정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환율하락과 금리인상을 통해 수출과 내수의 둔화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장기금리는 하락하거나 장단기 금리차가 더 좁혀질 것이란 전망이다.

최석원 삼성증권 채권분석파트장은 "2차 오일쇼크 당시 오랜 기간 미국채 2년과 10년 금리가 역전됐다"며 "우리나라도 한은이 긴축을 시사했기 때문에 장단기금리가 역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태근 한화증권 연구원은 "수익률 곡선에 나타난 현상은 우리나라가 스태그플래이션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판단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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