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뇌물 스캔들로 '휘청'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8.07.13 17:03

김귀환 후반기 의장 3000만원 뇌물 혐의로 체포

서울시의회가 뇌물 스캔들로 휘청거리고 있다.

13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김귀환(59) 후반기 의장이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동료 시의원 30명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3000여만원을 돌린 혐의로 지난 12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김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금품을 받은 시의원 30명도 뇌물수수 혐의로 형사 입건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에게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30명은 전체 시의원 106명(한나라당 100명, 민주당 5명, 민주노동당 1명)의 약 30%에 달하는 수치다.

민주노동당 소속 이수정 의원은 "시의원의 30% 가까이가 부정한 사건에 휘말려 서울시의회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다"며 "한나라당이 독식한 상황에서 이번 사건은 충분히 예견됐고, 뇌물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은 모두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뇌물수수 사건은 시의회가 최근 '상가 지분쪼개기'에 대한 분양권 제한을 완화 시키는 등 공익보다는 일부 시민과 기업의 사익을 대변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불거져, 시의회의 일대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의회 관계자는 "뇌물수수 사건으로 시의회 권위가 많이 손상될 것 같아 걱정이다"며 "수사기관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라 뭐라고 특별히 할 말은 없고 일단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시의원들은 당초 예정대로 14일 오후 2시 제174회 임시회를 열어 상임위원장단 선거와 위원 선임 등 원 구성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에 체포된 신임 의장을 대신해 신임 제1부의장이 된 김진수 의원이 의사진행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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