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코오롱·웅진이 머리 맞댄 까닭은?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8.07.14 08:08

섬유업계, 이종간 협력으로 시장 넓히기

현재 자동차 내장재로 사용되고 있는 고탄성 쿠션재. 이 제품의 재료는 주로 우레탄폼으로 만들어지지만, 원료가 합성수지여서 친환경에 부합되지 않는 소재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를 폴리에스터 섬유를 이용한 쿠션재로 대체하기 위해 최근 웅진케미칼, 동원롤, 백일CRS, 현대자동차, 코오롱글로텍 등이 뭉쳤다.

원사-직물·방적-염색-의류 등으로 이어지는 섬유업계의 '공정흐름(스트림)간 협력' 모델이 최근 '이종업체간 연합'으로 진화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웅진케미칼이 프로젝트의 주관사를 맡았고, 부직포를 생산하는 중소 섬유업체인 동원롤, 차량용 소파 업체인 백일CRS가 함께 참여했다. 또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차와 해외 판매망을 지니고 있는 코오롱글로텍도 프로젝트에 결합해 개별 업체가 혼자 진행할 때의 리스크와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있다.

고탄성 폴리에스터는 친환경의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수요가 크게 느는 추세다. 자동차 등 관련업계는 오는 2011년 자동차용 친환경 쿠션 소재의 시장규모가 29조7430억 원으로 팽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섬유업계가 재도약을 위해 진행중인 '스트림간 협력'의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산업, 의류, 생활, 패션 등 분야에서 총 22개 섬유 스트림 간 컨소시엄이 구성돼 제품개발 등 신규 프로젝트를 수행중이다.


연구품목을 살펴보면 자동차용 내장품 등 산업용 소재에서 특수 의료장비, 불에 타지 않는 인테리어 벽지, 형상기억의 초경량 섬유 등 종류도 다양하다. 작년에도 15개 프로젝트가 선정돼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노희찬 섬산련 회장은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을 줄이고 해외 시장에서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려면 섬유 스트림간 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공유해야 한다"며 "대기업 등을 참여시킨 글로벌 공동마케팅 등 협력모델을 발전시키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섬산련은 내년 섬유 스트림 협력 사업금으로 정부에 400억 원의 예산을 요청할 계획이다. 올해 섬유 스트림사업을 위한 정부지원금은 총 200억 원 규모로 이 중 110억 원이 올해 신규로 선정된 22개 프로젝트에 지원됐다.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작년에는 15개 프로젝트(83억 원 지원)를 선정하는데 총 54개 컨소시엄이 신청했지만, 올해는 22개 프로젝트(110억 원 지원) 선정에 총 84개 컨소시엄이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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