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해치는 불쾌지수 "어떻게 낮출까"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08.07.13 11:23
한낮기온이 30도를 넘어서며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지역의 불쾌지수가 81을 기록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70을 넘어섰다. 불쾌지수 증가는 심신을 지치게 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려 신체적ㆍ정신적으로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불쾌지수는 날씨에 따라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정도를 온도와 습도를 이용해 나타낸 수치다. '불쾌지수=0.72(기온+습구온도)+40.6'로 계산하며, 불쾌지수가 70~75인 경우에는 약 10%, 75~80인 경우에는 약 50%, 80 이상인 경우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불쾌감을 느낀다.

사람은 체온이 올라가면 땀이나며, 그 땀이 증발하는 과정에서 체온을 낮춘다. 그러나 습도가 높아지면 땀이 나도 증발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체온을 낮추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불쾌지수가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불쾌지수는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무너뜨려 위산분비를 촉진시킨다. 따라서 평소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을 앓고 있는 사람은 평소보다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하며, 통증이 심해질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불쾌감으로 인한 높은 스트레스는 혈압도 상승시킨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에 많은 혈액이 필요해 심장을 압박, 혈압을 올리는 것이다.


후덥지근한 날씨는 쉽게 짜증을 내게해 사람들 간 잦은 시비를 만들기도 한다. 평소 같으면 웃고 넘겼을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고, 스트레스지수 또한 덩달아 치솟아 기분장애도 유발시킨다.

이 같은 신체적ㆍ정신적 변화는 전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이나 갱년기 여성에게서 더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해야 한다.

서울시립북부노인병원 정신과 이동현 과장은 "평소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있는 사람은 쉽게 울적해지거나 불안해 할 수 있다"며 "일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이 감소하고 체중이나 식욕에 심각한 변화가 오며 수면장애도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불쾌지수를 낮추기 위해서는 에어컨을 이용, 실내온도를 23~25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단 실내외 온도 차이는 5~8도를 넘지 않도록 한다. 계절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어 충분한 수분과 무기질을 섭취하고,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불필요한 약속은 최대한 줄이고, 흡연과 과음을 피하는 것도 불쾌지수를 줄이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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